정경진의 건강 편지 13
– 약이 되는 음식! 독이 되는 음식 !
일전에 알레르기에 대하여 다년간 연구를 하시고 계시는 어느 의사와의 이야기를 소개해 보렵니다. 그 분의 말씀은 “모든 음식이 독”이라고 하였고 나는 “모든 음식은 피와 살을 만든다”라고 서로 다른 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내용상 상이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지만 사실은 둘 다 맞는 말이라는 것을 우리는 이해해야만 합니다.
약이면서도 독이 되는 음식 ! 우리는 이제 이러한 여행을 시작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매일 음식을 먹고 삽니다. 그리고 항상 뭘 먹을까! 라고 생각도 하지요.
이 세상에서 완벽한 음식은 없습니다.
이 말이 무슨 말이냐고 하면 일상생활에서 습관적으로 혹은 의식적으로 먹는 음식은 사실 처음에는 독이었다가 인체의 신비한 필터링 과정을 통과하면서 몸에 필요한 피와 살이 된다는 과정이라는 점입니다.
우리 몸은 우리 음식이 만들었다. 다소 철학적이지만 우리는 지금부터 이런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건강할 때는 모르지만 몸이 쇠약해지거나 질병에 걸렸을 때는 음식에 대해 참 민감해지기 마련입니다. 쉬운 예를 들어보면, 젊었을 때는 라면이 맛있고 아무 탈도 느끼지 않지만 나이를 먹거나 몸이 아프면 소화는 물론 설사까지도 하게 됨을 경험해 봅니다.
우리 몸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힘을 가지고 있지 못하면 행복하지 못합니다. 먼저 생식력이 있어야하고, 성장력 그리고 순환력, 면역력 말입니다. 이러한 힘을 뒷밭침하는 게 음식이라고 한다면 먹는 음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매일 매일 먹는 음식에서 바로 우리를 보호하고 우리를 크게 하고 순환시키고 자손을 잉태케 하는 힘을 음식으로부터 받는다면 음식을 먹는데 있어 좀 더 경건해지지 않을 수 없는 거겠지요. 마치 물과 공기처럼, 혹은 사랑처럼 말입니다.
있을 때는 모르지만 없다면 살기가 힘든 그 무엇처럼 우리 음식이 주는 귀한 효능을 우리는 자주 잊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먹는 것이 부족한 시대(기아의 시대)에서 포식의 시대로 접어들고, 그리고 개인과 사회의 긴장으로 인하여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시대에 살면서 대량 생산과 명품 생산의 가운데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 우리들에게 음식섭취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먼저 소식해야만 합니다. 적게 먹는다는 것은 대단히 자연스러운 음식섭취방식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포식하는 경향이 발생하기 때문에 소식한다는 것은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음식을 먹는 습관이 매우 양호하다는 증표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제철 음식을 먹는 것입니다. 제 철에 나는 음식이 아니라면 우리가 알다시피 공장 식 농법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그 음식이 가지고 있는 생식력과 순환력 그리고 면역력을 거세하고 성장력만 높게 한 음식이고 각종 유해한 첨가물이 많이 들어갈 개연성이 많습니다.
세 번째는 전통 음식을 먹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전통음식만이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전통음식을 말함이니 오해하지 말아주십시오. 어느 나라든 수 천년동안 정제되고 다듬어진 음식은 영양학적으로나 건강학 적으로 매우 우수하다는 점은 증명되었습니다. 음식도 문화이니만큼 우리나라의 전통음식을 섭취하는 습관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네 번째로 좋은 사람과 같이 음식을 먹는 것입니다. 사람이나 모든 만물들은 서로 사랑을 주고받습니다. 음식과도 혹은 사람과도 사랑을 주고받곤 하지요. 불편한 사이라면 소화도 안 되고 밥 먹기를 꺼려하지만 “우리 밥 한번 먹을까?” 라는 말의 의미가 사람과 음식에 대한 열린 마음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니까요.
약이 되는 음식 ! 독이 되는 음식 !
이는 우리가 사랑을 주고받는 마음이 우선 전제되어져야만 할 것입니다.
사람은 사랑을 받기 위하여 태어난 존재라는 어느 글귀처럼 점점 외로워지고 홀로 남는다면 그리고 삶이 즐겁지 않게 된다면 음식이 독이 된다는 사실을 염두 해야만 할 것입니다.
사람을 사랑할 때 그 사람의 능력을 사랑하는지 구별하기가 여간 어렵습니다.
음식을 사랑할 때 그 음식의 성분을 사랑하는 지 구별하기가 여간 어렵습니다.
모는 만물이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었다면 감동과 소통이라는 관계를 통하여 춤추고 신나 것이 아닐 까요 ? 사람을 있는 그 자체로 사랑하는 마음이 성인의 마음이라고 한다면
사람의 성품 즉 개성을 사랑하는 마음과 이력과 스팩을 사랑하는 마음을 구별하기가 어려운 것은 정말 사실입니다. 마찬가지로 음식을 사랑하는 것이 음식 그 자체를 사랑하는 것과 음식의 개성을 사랑하는 것 그리고 음식의 효능을 사랑하는 것의 차이와 구별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제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