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진의 건강 편지 24
겨울철의 제철 음식, 명태
입동(立冬)이 지났습니다. 절기상 입동이 시작되면 겨울이라고 부릅니다. 겨울철에는 날씨가 춥고 기압이 높아 건강에 매우 주의를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冬傷於寒(동상어한) 이면 春傷必溫(춘상필온)이라 하여 겨울철에 寒氣(한기)에 상하면 봄철에 돌림병(전염병)에 걸리기 쉽다는 의미를 말하고 있습니다. 봄철 전염병에 걸리는 것은 겨울철 건강관리를 잘못한 측면을 지적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만큼 겨울철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항온 동물인 인간에게 추위가 얼마나 나쁜 영향을 주는 지를 반증한다고 하겠습니다. 더욱이 겨울철에는 일조량이 적기 때문에 활동량도 줄이는 게 좋습니다.
겨울철 추위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한기에 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활동량의 과다로 인하여 인체의 정기도 또한 약해지기 쉽습니다. 오죽하면 겨울철의 양생법으로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라고 하여 수면 시간을 길게 잡을 것을 권고하는 걸로 봐서도 겨울철에는 가급적 활동량을 줄이는 작업이 건강의 중요한 첩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오랜 여행이나 멀리 가는 일을 피하라고 하는 걸 봐서도 겨울철에는 활동량을 줄이는 게 상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상적인 습관에 의하여 겨울철에도 늦게까지 업무를 하다보면 몸과 마음이 고단해져 질병에 노출 될 확률이 그만큼 높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알아야겠습니다.
추운 계절이니만큼 음식도 따뜻한 음식이 좋습니다.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이야말로 겨울철의 제철 음식이 아닐까 합니다. 명태만큼 한국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어족도 없다 하겠습니다.
젓갈문화가 발달한 한국에서 명태는 귀한 젓갈의 원료로 많이 사용되어 명란젓, 창난젓으로 소화에 용이하고 입맛을 살리는 귀한 식재료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대체로 소화에 좋고 칼슘도 많고 고단백이며 숙취해소에도 좋은 음식이기도 합니다.
이름에 따라 생태, 동태, 황태, 코다리, 북어 등으로 불리며 국민생선의 반열에 오르기에 충분하다고 봅니다. 피로 물질을 분해해주고 맛도 또한 담백하여 남녀노소가 좋아할만한 음식입니다.
콩나물과 곁들인 북엇국은 아침 해장국으로 그리고 숙취해소로도, 병후쇠약에 원기를 보충할 음식으로도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명절에는 전으로도 자주 애용하기도 합니다. 겨울철 음식으로 제 맛인 명태! 건강과 맛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동물들이나 식물들도 겨울철에 적응하기 위하여 활동량을 줄이거나 잠을 잠으로써 겨울을 적응하기도하며, 잎사귀의 영양분을 없앰으로써 뿌리를 보전하는 방법으로 겨울을 이겨내는 걸 볼때 겨울은 일을 벌이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비움을 깨닫는다면 값진 겨울나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욕심과 열정 등을 내려놓고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반성하며 채우기보단 비우는 시간을 가지는 편이 겨울철의 건강관리에도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칼로리 고단백 음식인 명태를 통하여 겨울철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하고 따뜻한 국물로 추위를 이겨내고 겨울이 주는 비움을 깨닫는다면 값진 겨울나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겨우살이란 약초가 있습니다. 활엽수인 나무에서 줄기에 푸른 이파리를 띄우며 싱싱함을 뽐내는 기생식물인데요. 작년 겨울 친구의 시골집에서 우연히 접한 적이 있습니다. 황량한 겨울 추위를 뚫고 자란 싱싱함처럼 보기가 좋았습니다. 말려서 차를 마셔봤는데요. 이에 끼인 음식을 세척해주고 술을 깨게 해주는 효과가 있더군요. 많이 먹어도 배부르지 않으며 다음날 몸을 매우 가볍게 해주더군요. 겨울의 건강은 비움이며 저칼로리 고단백이어야 하고 봄을 뚫고 지나가는 잠재된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