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진의 건강편지 27
어지러움은 風(풍)의 원인이다?
지인이 갑자기 구토가 나고 어지러워 입원을 했다고 합니다.
50대 초반인 지인에겐 퍽 당혹하고 불안한 “혹 내가 중풍이 아닌지” 전화로 문의를 해왔습니다.
나도 아련한 기억이 있었는데 고등학교 시절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워 힘든 적이 있었습니다. 책상에 앉기만 하면 몸이 빙빙 도는 느낌이어서 공부에 집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부모님에게 이야기를 하지도 못하고 전전긍긍만 하다가 한참동안 고생하다가 저절로 나은 기억이 떠오릅니다.
어지러움 증은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빙빙 돈다는 의미까지 포함합니다. 어지럽다고도 하지만 눈앞이 캄캄하며 술 먹은 사람처럼 빙빙 돈다고 합니다. 저처럼 어린 학생 때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 중년이후 빈발하게 나타나는 증상이기도 합니다. 어지럼증은 크게 허해서 나타나는 증상이 있는데 기운이 부족하거나 피가 부족할 때 나타납니다. 출산 후에 피가 부족할 때 나타나기도 하고 노인이 되어 기혈이 부족할 때 종종 다른 증상과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주로 보약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 이외에 간의 혈기가 부족할 때도 나타나기도 합니다.
지금부턴 제법 엄중한 어지러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렵니다.
남자들은 대체적으로 腦髓(뇌수)가 부족해질 때, 여성들은 肝虛(간허)의 상태에 이르면 어지럽기도 합니다. 특별한 일이 없지만 남자들이 어지럽다고 호소한다면 腎(신)의 精(정)이 부족해지나 소모되어 귀도 울고 다리가 무거우며 어지러운 증상을 호소합니다. 여성들에겐 갱년기 중상과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외에 우리가 주목해야할 어지러움 증은 중풍과 유사한 증상입니다. 평소 혈압 약을 복용하는 분들이 어지럼증을 호소한다면 각별하게 다뤄야 할 것입니다.
어지러움은 중풍의 시초로 나타나기도 하며, 중풍은 아닌데 비슷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있습니다. 중풍과 유사한 증상을 구별하는 방법은 전문가가 아니면 매우 힘드니 유의하셔야 합니다. 모든 풍으로 흔들리고 어지러우며, 빙빙 도는 중상은 肝(간)에 속한다고 하였습니다. 풍은 움직임을 주장하니 풍과 火(화)와 痰(담)이 함께 어울러져 어지럼증을 발생합니다. 痰(담)이 없으면 어지럽지 않고 ,풍이나 화가 없으면 위로 움직이지 않는 까닭에 痰(담)을 만드는 비위의 건강과 어지럼증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본인은 증상으로 매우 힘들어 하는데 병원 검사 상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는 다면 이 병의 원인은 痰(담)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열 가지 원인 중 아홉 가지가 痰(담)이라고 하는걸 보면 痰(담)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귀가 울면서 구토가 나면서 어지러운 증상도 여기에 해당된다 하겠습니다. 주로 어지러워 힘들어 하는 증상이 대개 風(풍)이나 火(화)는 움직임을 주관하므로 서로 합해지면 어지러움 증이 나타납니다. 중년 여성의 이석증이나 메니엘씨 증후군에 나타나는 증상이 이와 유사하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간이 허해지는 틈을 타 풍과 화가 움직임을 주관하니 이런 어지럼증을 발생하기도 합니다.
어지럼증은 위가 실하고 아래가 허한 병인데 아래가 허한 것은 기와 혈이 허약한 것이고 위가 실한 것은 풍과 담 그리고 화입니다. 허와 실을 먼저 구분하고 허한 것은 보해주고 실한 것은 사해주는 치료를 한다면 어지럼증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마른 사람과 뚱뚱한 사람에 따라 어지럼증 치료의 법도가 달라지는 것도 유념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돌발하는 어지럼증은 대개 풍이나 화로 인하여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풍이 동하거나 화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욕망과 열정 !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것들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過恭非禮(과공비례)처럼 과하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욕망은 이성에 의해, 열정은 휴식을 통해 절제될 때만이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는 평범한 이야기로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