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이 무슨 죄인가요?
요즘 감기가 유행이다. 대단하다. 도처에 기침하는 환자들이 자주 보입니다. 어린이집에서는 독감으로 원생들이 줄어들고 병원엔 독감예방주사를 맞느라 복새통입니다. 언제부터인가 해마다 겨울철만 되면 되풀이되는 일상적인 풍경입니다.
해마다 겨울철이 되기 전에 보약을 찾는 환자분들이 언제부터인가 유행을 타는 건강식품과 예방주사 시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볼 때 참 씁쓸하기도 합니다. 상업과 과학 사이에 끼어 역사와 문화가 설 틈이 없는 지경입니다. 경제적인 고려와 과학이 주는 믿음에 뭐라고 항변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하지만 한의사이다 보니 가재는 게 편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어서 여간 고민입니다. 하지만 ‘국민의사’로서 한마디 하려 합니다.
필자도 감기에 잘 걸립니다. 의사도 감기냐?는 핀잔을 들으면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의사도 예방과 양생을 소홀이 한 책임에 대해서 반성하고 있으나 동시에 질병을 컨트롤한다는 게 의사로서도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건강과 질병에 대해 특별한 전문가로서 바라보는 시선이 때론 부담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면서도 모든 국민이 전문가인체 하는 건강식품에 대한 식견을 볼 때도 스스로 인정할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요즘 노인들을 볼 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건강에 대한 측면에서 볼 때 최소한 60년 동안 검증되고 살아난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질병으로부터, 전쟁으로부터, 배고픔으로부터 살아난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위기관리능력에서부터 면역력에 이르기까지 살아온 과정이 검증의 과정이었다는 생각입니다. 먹을 것도 별로 없었고 무슨 예방백신도 없는 시절인데도 훌륭하게 버텨주신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 분들에겐 노동이 있었고 소식(小食)이 있었으며 운동이 있었고 공동체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저는 생각해 봅니다.
시대가 변하고 그리고 질병의 양태가 변했다손 치더라도 지켜야할 일들이 있습니다. 이는 바로 공동체의식과 소식과 운동입니다. 필자가 감기에 자주 걸리게 된 것도 바로 이러한 일에 게을러서 초래한다는 사실입니다. 젊은 의사시절 때에는 나에게 맞는 감기약을 개발하려고 노력한 일들이 주마등처럼 생각납니다. 덕분에 나에게 맞는 감기약을 찾았는데 요즘은 감기에 걸려도 감기약을 잘 먹지 않습니다. 감기를 나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면 약을 찾을 텐데 그보다는 저 자신에 대한 속죄의 의미가 크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쉬고 절식을 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그렇다고 약을 거부하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가 반성이고 성찰입니다. 그 다음에 약을 먹는 방식입니다.
우리 몸의 면역력을 방해하는 요소가 무엇일까 ? 이는 인체의 선순환을 방애하는 요소가 모두다 해당됩니다. 과로나 피로 그리고 과식과 소화불량 마지막으로 추운데 있는 거란 생각이 듭니다 . 바이러스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는 나쁜 바이러스만 생각해서 그렇지 사실은 우리 몸을 유익하게 하는 바이러스도 있습니다. 즉 “바이러스 = 나쁜 놈”이란 생각을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나도 감기 바이러스가 활동해서 나를 아프게 하지만 아프게 해서 내 자신을 성찰케 하는 고마운 바이러스입니다. 물론, 바이러스 잘못이 아닙니다. 오직 내가 내 몸과 마음을 선순환하지 못하게 선택한 결과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픈 증상을 통하여 나 자신을 일깨워주고 있는 존재이니 말 입니다.
오직 문제는 하나입니다. 내 자신입니다. 내 자신을 온전하게 만들지 못한 무지와 욕심이 빚어낸 결과입니다. 질병의 원인을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내부입니다. 내 자신을 단련하는 일 뿐 입니다. 우리 몸과 마음 부분이 아닌 전체가 개선될 때 나의 몸과 마음은 선순환을 시작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우린 항상 새로운 날과 새로운 나를 만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