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많이 먹는 것이 좋은 건가요?”
우리 집 지하에 물탱크가 있습니다. 화단 등에서 흘러나온 물들이 모아저서 하수구로 흘러 들어가기 전에 우물처럼 고여 있는 구조입니다. 전기모터로 물을 뽑아 올려 하수구로 나가는 모양입니다. 작년 6월부터 사용했는데 장마철임에도 불구하고 아무 일없이 잘 돌아갔는데 이번 추위를 기점으로 물이 많이 흘러 들어와서 그런지 차단기가 떨어지는 현상이 자주 일어납니다. 차단기가 떨어지니 보일러도 작동되지 않아 며칠 동안 비박 아닌 비박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차단기가 떨어지는 바람에 자동모터가 작동되지 않으니 수동으로 물을 퍼 나르라고 수시로 때 아닌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몸은 “물”로 이뤄졌습니다. 사실, 근육이나 관절도 크게 보면 “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은 아래로 흐른다”고 노자 도덕경에서는 낮은 마음과 겸손을 “물”의 특성으로 비유하곤 하는데 요즘은 모터의 힘으로 아파트 20층까지도 올라가는 것을 보면 물이 자연적인 경우와 인공적인 경우로 나눠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이나 인체에 너무나 소중한 ‘물”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물”의 종류를 여러 개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여기서 이러한 “물”의 종류를 설명하려는 것이 아니라 “물”이 얼마나 중요했으면 여러 개로 나누어 설명하겠냐는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수돗”물”,시중에서 파는 “물”, 그리고 산중 깊이 흐르는 약수 등으로 크게 대별해 볼 수 있는데 저는 “물”의 효능을 이야기하기보다 “물”을 얼마나 자주 먹는 것이 좋은 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언론매체를 보면 “물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하루에 2리터는 먹어야한다”라는 이야기가 이미 상식이 되어 있습니다. 이러면서도 제가 한의사인걸 아는 분들은 “물”을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를 묻곤 합니다.
“물”은 모든 세포의 휴식과 자양을 주고 인체의 전기신호나 호르몬을 이동시켜주는 매질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물”의 상태가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우리가 밥을 잘 먹는 아이는 입안에 침이 많이 고입니다. 하지만 밥을 안 먹는 경우는 입안이 깔깔해집니다. 이 또한 “물”의 범주입니다. “물”이 많은 곳이 수풀이나 나무가 잘 자라고 메마른 곳은 동식물들이 모이지 않는 경우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에 따라서 물이 많이 필요한 사람, 물이 조금만 있어도 되는 사람으로 나눠집니다. 여기서 “물”이 조금만 있어도 된다는 사람이라도 인체의 “물’ 구성은 70%를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은 지적하고 들어가겠습니다.
우리가 갈증이 나면 “물”을 먹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평상시에 “물”을 자주 먹어야할 지는 의문입니다. 얼마나 어떻게 먹어야 할지 말입니다. 우리는 항상 “물”을 마시고 대소변을 보고 있습니다. 소변을 보면서 항상 색깔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이 먹고 싶지 않더라도 소변색이 짙다면 “물”을 많이 마셔야 합니다. 물론 “”물을 먹고 싶으면 “물”을 마셔야 합니다. 하지만 “물”을 먹은 후 바로 소변을 본다면 “물”이 인체로 흡수 되지 않고 바로 나가는 경우이니 이는 “물”을 많이 마실 필요가 없습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활동이 많은 사람들은 많이 자주 마셔주는 것이 좋고 침작하고 활동이 적은 분들은 “물”의 섭취가 많지 않아도 됩니다. 이 준거의 판단은 갈증의 유무와 소변의 색깔과 시간에 따라 “유동 적이다”라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이 인체에 많으면 부종이 일어나고 “물”이 적으면 전해질 평행이 깨집니다. “물”과 대비되는 기의 활동 양상이 크면 클수록 “물”도 따라 많이 마셔야 하며 기의 양이 적으면 “물”도 적게 먹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활동이 많을수록 인체의 독소도 또한 많이 생기니 독소배출을 빨리 해주기 위하여 “물”도 또한 많이 섭취해야겠습니다. 따라서 “물”의 섭취는 기의 활동상황과 대비되어 판단되어야지 홀로 “물”에 대한 판단을 한다면 어떨 때는 좋고 어떨 때는 안 좋은 현상을 목격할 수 있겠습니다.
인체에 너무나 소중한 “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오염되지 않은 “물”을 자신의 활동 형태에 따라 “물” 섭취가 결정된다면 “물”이 주는 무한한 가치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상기 컬럼은 본지의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