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품을 먹어야 하나 ?
올 해도 설이 다가옵니다. 해마다 설이 되면 기분도 새롭고 먹 거리도 많고 정든 친척과 친구들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하지만 올 해에는 이상하게도 설 기분이 나지 않는 군요. 아마 저만 그런 듯합니다. 벌써 선물꾸러미를 들고 귀향하는 분들로 인하여 역이나 터미널이 부산하기까지 합니다. 역시 이번에도 건강식품이 뭐가 좋은지 건강에 대한 문의가 제일 많은 것 같습니다.
제목이 건강식품이라 해서 매우 특이하고 꼭 먹어야 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긴 합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 건강이나 기능이 많이 떨어져서 반드시 먹어야 하지 않는지에 대한 문의도 있고 그리고 이 정도면 먹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자기 암시로 말미암아 하나 이상은 먹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우리가 먹는 음식을 건강 기능식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매일 먹는 밥에서부터 반찬까지 통상적으로 먹는 주식을 건강기능식품이라고 생각하고 먹고 있습니다. 따라서 매일 매일 먹는 삼시 세끼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골고루 섭취하는데 신경을 쓰면서 살아갑니다. 언제부터인지 매일 먹는 기본적인 식단의 중요성을 잊어버리고 특별한 무엇인가로 보충하고자 하는 사회적인 인식이 확산되면서 건강 식품문화가 이제는 거의 식문화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홍삼이나 비타민 그리고 오메가 3 ,그리고 국적과 효능을 알 수 없는 수많은 외국제품과 민간요법까지 그 수도 많고 실로 다양하기까지 합니다.
이제는 한의학적인 설명과 효능을 이야기하기에는 한계에 이를 정도입니다. 이젠 건강식품도 상업화 되어 역설적으로 건강식품을 먹어줘야만 하는 환경 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면역력이 홍삼으로 대치되고 비타민은 반드시 먹어야 하는 필수재이며 갱년기에는 오메가 3를 반드시 먹어야 하는 의료 정보 홍수 속에서 개선하고 교정하기에는 너무나 힘이 들 지경입니다. 건강식품은 그냥 보조식품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어떤 사정으로 인하여 음식섭취가 부족하거나 병약하거나 장기간 병상에 누워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보조식품을 장기간 복용할 이유도 없다고 하겠습니다. 개인적인 체험과 효과를 바탕으로 섭취하는 건강식품의 오남용의 폐해는 이루 말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피해보상과 억울함을 호소할 길은 없고 오직 자기 책임이라는 사실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건강식품을 복용하고 좋은 효과를 본 경우도 매우 많습니다. 더구나 자연 친화적인 삶을 살아가는 국민의 문화 속에서 주류의학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기적적인 일도 많이 일어나기도 하니까요. 우리는 누구나 건강한 물과 공기 그리고 건강한 먹 거리를 통해서 건강을 영위해 나간다는 소박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무엇인가가 특효가 있다는 다소 허망한 뜬구름을 잡는 방식으로 건강식품을 접근해서는 아니 될 듯합니다. 지금 우리가 먹는 음식이 우리의 몸과 마을을 만들고 닮아간다는 사실 속에서 산과 들 그리고 바다에서 나는 모든 먹 거리에 대한 감사와 고마운 마음 그리고 정성이 들어가는 식문화가 더욱 더 절실하게 요청된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습니다.
어떤 음식이 어디에 특효라는 생각보다 모든 음식이 나의 마음과 몸을 만든다는 소박함과 겸손함을 바탕으로 제 철의 먹 거리를 좋은 사람들과 기분 좋게 먹는다면 모두다 피가 되고 살이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자연에 존재한 먹 거리가 우리에게 대상이 되기보다 목적이 되는 서로를 연결하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구체적인 목적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해봅니다.
건강식품도 평소에 먹는 음식도 적게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육식동물인 호랑이도 1주일에 한번 정도 고기 맛을 볼 정도입니다. 사냥이 성공하기 어렵다손 하지만 나머지는 먹지도 못하고 배를 굶는 지경이니 말입니다. 우리는 너무 많이 먹습니다. 우린 너무 자주 먹습니다. 이제는 무엇을 먹기보다는 어떻게 적게 먹을지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제는 해독의 시대입니다.
*상기 컬럼은 본지의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