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4 3D 프린팅 칼럼
지구온난화, 북극의 붕괴, 오존층 파괴등 지구의 환경이 탄소로 인해 파괴되고 있다. 이에 세계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 국가별 탄소배출량의 한계를 정하고,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탄소배출권이라는 것을 사야하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갑자기 ‘3D 프린팅 칼럼에 왠 뚱딴지 같은 이야기야’ 하고 고개를 갸우뚱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지구의 환경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리사이클링(re-cycling)과 업사이클링(up-cycling).
우리는 리사이클링 즉 재활용에 대해서는 많이 듣기도 하고 실천하기도 하면서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업사이클링이라는 단어는 다소 생소하다. 쉽게 말하면 리싸이클링은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를 원래의 소재로 환원하여 다시 제품을 만드는데 사용하는 것이고, 업사이클링은 망가지거나 못쓰게된 제품을 아이디어를 가지고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재창조하는 것이다. 업사이클링의 과정에서 제품은 원래의 기능을 상실하고 전혀 다른 새로운 기능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많다. 즉 리사이클링이 원료의 재활용이라면, 업사이클링은 제품의 새활용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리사이클링, 업사이클링과 3D 프린팅은 어떤 관계가 있을 수 있을까? 플라스틱, 종이, 나무등을 특수 화학물질과 결합하여 필라멘트의 형태로 3D 프린팅에 쓸수 있는 재료를 만들어 원료를 재활용 하는 측면에서 리사이클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원료를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이는 또다시 환경오염을 발생시킨다. 그리고 쓰레기를 원료로 치환하는 것은 장비가 필요하고, 비용이 많이 들어 기업적인 접근이 필요하므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분리수거를 하는 정도이다. 따라서 개인제조 및 맞춤형 아이디어라는 측면에서 업사이클링이 3D 프린터와는 더욱 궁합이 맞는 것 같다.
3D 프린팅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물건이 부서지거나 실증이 났을 때 가장 간단한 처리방법이 버리는 것이다. 버리는 행위를 할 때 우리는 의식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버려질 물건으로 나만의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면 굳이 버릴 이유가 없다. 오히려 시중에서 새로 산 제품보다 더욱 애착이 갈 것이다. 예를 들면 낡고 헤어진 청바지가 있다. 더 이상 바지로서의 기능을 다하지는 못한다. 청바지 소재의 가방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바지의 다리부분을 오려내고, 열심히 바느질해서 가방의 형태는 얼추 완성이 되었다. 이제 손잡이면 있으면 되는데, 손잡이 하나를 사러 밖에 나가기도 힘이 들뿐 아니라, 가방손잡이를 하나 사려고 인터넷 쇼핑을 하려니, 모던한 디자인의 손잡이 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낡고 해진 청바지를 한땀한땀 바느질 해서 만든 내 가방은 누가봐도 빈티지가 어울린다. 3D 프린터는 이럴 때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가방손잡이의 상품을 뒤지는 대신 내가 원하는 빈티지형 가방손잡이의 이미지를 찾은 다음 그것을 모델링해서 출력하고, 붙이면 된다. 물론 어려운 형상이면 모델링을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기는 하지만 어울리지 않는 가방손잡이 보다는 훨씬 마음에 든다. 이렇듯 업사이클링을 하기 위한 주요 부품들을 3D 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고 메인이 되는 재료나 소재는 버려지는 것을 활용할 수 있다.
국가적, 기업적인 차원에서 자원을 재활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결국에는 개인의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3D 프린터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며, 개인의 취미생활을 통해 업사이클링을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구현할 수 있는 하드웨어이다. 물론 처음부터 모든 물건을 업사이클링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한 개쯤은 추억이 묻어있는 소중한 물건이 있다. 그래서 버리지는 못하고, 쓰지도 못하고 서랍 한구석을 차지하는 소중한 것이 있다면 그것부터 업사이클링을 시작해 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회사생활을 처음 시작하면서 사수에게 받은 USB가 있다.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다 보니 바닥에 떨어져 누군가에게 밟혀서, 중요한 자료를 보호해야할 덮개가 부셔져 날아갔다. USB는 자료의 보존이 생명이라 덮개가 부셔진 이후로는 쓰지를 못했다. 하지만 3D 프린터를 구입하고 바로 나만의 케이스를 만들었다. 카페의 케릭터와 함께 새로태어난 USB가 이제는 나의 카페와 처음을 함께 하고 있다.
(자료제공 : 카페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