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孫子)
시작에 앞서 간단하게 이 글의 저자인 손자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본명은 손무((孫武)이며, 그 당시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지식인이자 벤처 군사전문가 였습니다.
그는 새로운 시대 환경에 맞는 합리주의 전쟁 철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손자는 우리가 상상하듯이 전쟁에 대하여 적극적인 호전론(好戰論)자가 아니었습니다.
손자는 차라리 전쟁에 신중한 신전론(愼戰論)자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백 번 싸워 백 번 이기는 것”을 전쟁목표로 생각하지 않았고 “백 번 싸워 백 번 손해보지 않는 것”이 그의 최상의 가치였습니다.
그는 벤처 군사전문가답게 오(吳)나라 군주에게 가서 자신을 스카웃할 것을 과감하게 제안합니다.
자신의 군사적 비전을 제시하면서 오나라 왕 합려(闔閭)에게 내놓은 것이 바로 이 ‘손자병법’입니다.
이 책은 전체가 약 6천여 한자와 13편으로 이루어진 구어체의 짧은 보고서입니다.
구어체는 누군가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즉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 내용이 살아 있어야 합니다.
철학자들이 골방에 틀어박혀 이야기하는 관념의 논리하고는 전혀 다릅니다.
이런 사실들을 토대로 손자병법을 읽으실 때는 손자가 누군가를 설득하고 있다는 가정 하에 읽으면 상당히 현실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