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기도의원 보궐선거 백현종 당선자를 선거사무실에서 만나보았다.
안녕하세요? 도의원님,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Q. 선거 결과의 소감, 유권자에 대한 인사를 하신다면요?
A .우선 저를 지지해 주신 유권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예비 후보자 기간 까지 합치면 근 4개월간 선거운동을 했습니다. 처음 후보자 홍보 피켓을 목에 걸고 새벽 출근 인사를 나갈 때는 영하 10도 이하인 날이 많았습니다. 귀마개에 목도리와 장갑으로 중무장하고, 핫팩까지 구석구석 붙이고 매일 오전 6시 반에 선거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초여름 날씨가 됐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선거 다음날 재충전을 위해 며칠간 쉬고 싶었으나 그럴 수 없는 상황입니다. 보궐선거라 선거 직후 도의원 임기가 바로 시작되다 보니 벌써 경기도의회에 출석을 하고 있습니다. 4월 29일까지 도의회 임시회의 기간입니다. 빠르게 적응하고 있습니다.
선거 기간 저의 일처럼 뛰어 주신 분들께 아직 감사 인사도 다 못 드렸습니다. 이번 기회를 빌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도움 주신 분들을 잊은 게 아니라 정신없이 하루를 지내다 보니 아직 인사를 다 못 드린 상태이고 며칠 지나면 지금 상황에 적응이 될 것이니, 차분하게 다시 한분 한분 인사 드리겠습니다. 넓으신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 드립니다.
Q. 선거 승리의 원인을 자평한다면요?
A .언론 등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국민의힘 승리의 원인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으로 인한 민심이반을 꼽습니다. 이 부분이 상당히 큰 승리의 요인은 맞습니다.
그러나 그 외에도 국민의힘 당원과 지지층 그리고 중도표심, 합리적 진보까지 나서서 민주당을 심판하고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 줬다는 것입니다. 특히 저를 지지해 주신 분들이 정말 자기 일처럼 열심히 뛰어 주셨습니다. 투표율이 서울시장의 절반 수준인 28%에 머물렀음에도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한 것은 그분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력이 강한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으나 국민의힘 지지층이 적극 나서 준 것이 이번 승리의 요인입니다.
또 하나 승리 요인을 말씀드리면, 우리만의 선거운동 전략을 갖고 임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선거에서 야당 후보는 여당 후보의 방식을 따라가거나 여당의 물량 공세에 위축되기 마련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는 우리의 전략과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표심을 공략한 것이 또 하나의 승리 요인이라고 봅니다. 선거에서 상황에 맞는 선거 전략과 평정심 유지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 7전8기 오뚜기 인생이라는 별칭이 있던데, 유래가 어떤 것인지요?
A . 20대 초반, 올림픽이 열리던 88년 구리시에서 노동운동을 시작으로 사회생활 첫발을 디뎠습니다. 그 이후로 33년이 지났지만 한눈팔지 않고 “한길”을 걸어 왔다고 자신합니다. 진보 정당, 중도 정당을 거쳐 지금은 보수를 대표하는 국민의힘 당원입니다. 정당 생활의 한편으론 각종 시민 단체와 지역 현안 대책위 활동을 많이 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대부분의 목표를 달성했고 그로 인해 지역에서도 똑 소리 나게 일을 처리한다는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구리시 학교급식조례 제정운동, 구리월드디자인시티 그린벨트 해제 추진, 구리포천 민자 고속도로 대책위 활동, 토공주공 부당이득금 반환 추진운동, 구리시 바로세우기 시민연대, 왕숙천 지키기 운동, 동구릉 지키기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운동을 전개 했고 작던 크던 모두 분명한 성과물을 냈습니다. 다행히 그 과정에서 추진력과 기획력에 대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 한몫 했다고 봅니다. 지역에서 오랜 시간 활동하며 이룬 성과물이 인지도와 지지도를 올리는데 자연스레 도움이 된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선거는 제 인생에 8번째 출마입니다. 첫 출마는 97년도 지방 선거입니다. 이름이 상당히 생소 하실텐데 ‘국민승리21’ 소속이었습니다. 국민승리 21이 향후 민주노동당으로 발전해서 창당을 하게 됩니다. 이번 4.7보궐선거 전 가장 최근의 출마는 국민의당 후보로 구리시장에 출마한 것입니다. 8번의 출마 중 단 한 번도 개인의 정치적 욕심을 갖고 출마한 적은 없습니다. 진보 정당 활동 시절에는 정당 지지율이 2~3%일 때도 많았고 낙선 할 줄 알면서도 출마를 했습니다. 그 때의 시대 상황에 맞는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과분한 사랑으로 당선이 됐습니다. 그 만큼의 무게감과 책임감을 갖고 더욱 열심히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또한 지역 정치 개혁을 위해서도 저만의 방식으로 역할을 하겠습니다.
Q. 도의원으로서 주력할 관심 분야가 무엇인지요?
A . 저의 첫 번째 공약인 ‘구리남양주 테크노밸리 사업 부활’이고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 사업은 정부와 경기도까지 나서서 추진했던 사업입니다. 경기도와 구리시는 업무 협약까지 맺었었습니다. 그러나 일방적인 철회 선언 후 이 사업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테크노밸리의 경제 효과에 대해 먼저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당초 계획이 잡힐 당시 자료를 보면 약 1만 3천개의 일자리 창출과, 1조7천억 원의 부가가치, 연간 6,428억 원의 직접 경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구리시 예산 규모나 인구규모를 볼 때 실로 엄청난 효과가 있는 사업입니다. 특히 미래 세대인 청년들 일자리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 할 수 있는 전환점이기도 합니다.
2020년 기준으로 판교테크노 밸리를 보면 입주기업이 총 1,259개. 매출액 총합계가 107조원입니다. 구리시도 지리적 여건을 볼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대규모 지역 사업을 단체장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뿌리째 뽑아 버린다면 ,구리시는 미래는 앞으로도 그리 밝지만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왜 매번 정쟁으로 지역 사업이 무산 되었는지 이제는 한번 쯤 되돌아 볼 시점이 됐습니다.
이런 불합리한 일에 대해 아무도 문제제기를 안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후보자 신분이기에 언론 접촉과 거리 유세의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 때마다 테크노밸리 사업 부활 문제를 거론했는데 이제 어느 정도 공론화가 됐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성공했다고 봅니다.
도의원 잔여임기가 1년 남짓이기에 테크노밸리 사업을 완결 지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불씨를 살려내고 이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드는 일은 가능하다고 확신합니다. 뜻이 맞는 분들과 조만간 테크노밸리 재추진 단체를 만들고 본격적으로 사업 부활 작업에 들어 갈 예정입니다.
Q . 당선자 이후의 변화가 있다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A . 크게 변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더 책임감을 갖고 지역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무게감입니다. 벌써 경기도의회 임시회의 회기가 17일간 열린 상태이기에 현재 도의회에서 제 역할을 찾기 위해 빠르게 적응하는 중입니다. 굳이 변화라고 한다면 저를 대하는 공직자분들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것이고, 이는 저에 대한 대우라기 보다는 투표로 선출된 주민 대표에 대한 예우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대화하고 협력해서 주민 이익을 극대화 시키도록 하겠습니다.
Q . 선거 공약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필요 사항이 무엇인지요?
A . 공약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책임감도 필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강한 힘과 추진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 혼자만 그리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시민들도 함께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예를 들어 보면, 구리시는 서울에 접해 있습니다. 서울과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상생하기 위해서는 힘이 있어야 합니다. 힘이 없으면 상생이 아니라 거대 도시에 의해 희생만 강요 당하게 됩니다.
교통 문제만 보더라도 구리시가 자체적으로 해결 할 수 있는 분야는 극히 일부입니다. 교통 문제의 경우 주변 도시의 도로망과 함께 광역 교통망 정책이 수립돼야 합니다. 주변 도시 중 가장 큰 도시가 바로 수도 서울입니다.
서울과 구리가 상생할 수 있는 개발 정책, 교통 정책이 필요합니다. 싸워야 할 때는 과감히 싸우고 협력할 때는 충분히 협력하는 방식으로 서울과 상생하는 강한 구리시의 위상을 만들어 가는 게 저의 앞으로 계획이고 공약을 실현해 나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 . 마지막으로 구리시 유권자들을 위해서 한 말씀 하시겠습니까?
A . 구리시는 작은 도시 답지 않게 진영 간 갈등이 심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거대 여당의 독주가 첫 번째 원인일 것입니다. 거대 여당의 독주는 중앙이나 지방이나 그 폐해가 뚜렷합니다. 우리는 지금 몸소 그 폐해를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의 선거결과를 무를 수는 없습니다. 무를 수는 없지만 견제는 할 수 있습니다.
제 1 야당인 국민의힘이 100점짜리 정당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부족한 점도 많고 부실한 점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견제 장치가 작동해야 할 시절이 왔습니다. 거대 여당을 견제 할 수 있도록 야당에게 힘을 실어주시고 좀 더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 드리고 싶습니다. 쉽지 않은 부탁의 말씀이지만 지금은 위기이고 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부족하더라도 관심과 성원 그리고 지지를 해 주시기를 감히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저 백현종에 대한 기대가 많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습니다. 한 번에 모든 걸 해결 할 수는 없겠지만 일의 순서를 정하고 하나하나 차분히 만들어 가겠습니다. 차분하지만 강하게 밀고 가겠습니다. 믿고 지켜봐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도의원님, 오늘 인터뷰 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기사작성 허득천 편집발행인(truepen8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