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에 만나는 구리 시민을 위한 행복 콘서트
- 열두번의 기획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다.
2월입니다.
2022년에도 어김없이 찾아올 봄소식이 기다려집니다.
팬데믹으로 세상이 시끄러워도, 한 치 앞을 모를 불확실한 미래에도 자연은 의연하게 옷을 입고 벗기를 쉬지 않습니다.
싹을 틔우고 가지를 뻗는가 하면 꽃을 피우고 나뭇잎을 떨어뜨리고 서둘러 열매를 맺습니다.
자연의 시간은 한치에 오차도 없으며 계절은 묵묵한 그 발걸음을 멈추지 않습니다.
구리시립합창단이 점,쉼 콘서트를 기획하고 준비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2016년 봄이었어요. 못 잊어, 봄이 오면, 나물 캐는 처녀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 봄을 상징하는 가곡을 첫 무대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푸른 잔디 풀 위로 봄바람이 불고. 소 먹이던 목동이 손목을 잡았네. 새빨개진 얼굴로 뿌리치고 가오니…’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나물 캐는 처녀(현재명 곡)의 가사처럼 무대를 준비하며 설레는 우리 모두의 마음이 목동과 썸 타는‘그 처녀’와 다르지 않겠구나
지금의 행복콘서트의 모체가 되었던 “점,쉼 콘서트”는 ‘하루 일과 중 쉬어가다’ 라는 의미로, 당시 구리시민들의 삶에 문화예술적 활력을 드리자는 취지로 구리시립합창단이 야심차게 준비한 작은 음악회였습니다.
이 작은 음악회는 다양한 주제의 많은 음악을 선보이다가 2018년 1월, ‘행복콘서트’ 로 이름을 바꾸어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죠.
구리시립합창단이 오늘날 구리시 문화예술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기까지 행복콘서트의 역할이 매우 큽니다.
할머니 손을 꼭 잡고 데이트하러 오셨다는 할아버지, 두 어 달에 한 번씩 저녁 출근 때 어김없이 꼭 찾아주시는 수간호사님, 아이들에게 음악이 필요하다며 청소년들을 인솔해서 와주시던 목소리가 유독 예쁘시던 선생님도 저희 관객이시고요, 늘 응원을 아끼지 않는 시청 공무원분들 그리고 가까운 주변 직장인분들, 친구와 약속을 여기서 잡았다며 주변 맛집을 물어오시는 분도 계십니다.
얼마 전 구리로 이사 오신 저희 엄마와 아빠 역시 행복 콘서트의 관객이 되셨고 당근에서 만난 시민분도 행복 콘서트에서 한 달의 한번 따님과 데이트를 합니다.
매달 앞자리에서 큰 소리로 앵콜을 외쳐주시는 어르신 한 분은 저희 아파트 주민이십니다. 지난번 콘서트에 따님을 데리고 오셨더군요. 따님께 어떠셨냐 공연 감상을 물었더니 마음에 큰 위로와 감동을 가지고 간다며 다음에는 초등학교 다니는 따님을 데려온다고 하셨습니다.
이처럼 행복콘서트는 구리시민들의 크고 작은 이야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 이야기 속 주인공들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 지금의 구리시립합창단이 되었습니다.
행복콘서트는 지난 7년 동안 클래식, 재즈, 가요, 민요, 뮤지컬, 각 나라의 민속 음악,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많은 곡을 선보였습니다. 매회 해설과 함께 진행하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은 놀랄만한 음악적 견해와 지식을 가지고 계십니다. 가끔 공연평을 보내주시는데 전문가들 못지않은 해박한 지식, 음악의 다양성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가지고 계시더군요.
예술의 사회적 가치는 소수에서 다수로 개인에서 대중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예술가의 사적 영역이었던 예술활동이나 예술작품은 전문예술의 관점을 뛰어넘어 생활 예술적 형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많은 지역의 사람들이 예술적 기량에 앞서 정서적 관계를 중요시하는 자기충족적 예술성의 실현을 가장 큰 목적으로 두고 있는 추세입니다.
전문가 못지않은 음악적 견해와 정서적 충족감을 보여주는 행복콘서트의 관객분들을 보면 이런 추세는 구리시에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행복콘서트 역시 음악을 바라보는 기존 테마 중심에서 시대를 아우르는 방식으로 깊이 있는 관객과 음악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대적 변화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2022년 새롭게 변화하는 행복콘서트는 구리시립합창단이 구리시민의 문화적 도약과 삶의 치유, 그리고 작은 행복을 선사하기 위해 구리시가 준비한 정기 음악회입니다. 이번 56회는 2월 24일 목요일(기존 수에서 변경) 11시30분 구리아트홀 유체꽃 소극장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2월의 행복 콘서트는 <중세>도레미 너 어디서 왔니? 라는 재미있는 제목으로 준비했는데요
음악의 시작점인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음악 Gregorian Chant(그레고리안 성가)인 Unt Queant Laxis (성요한찬가)와 Kyrie Vlll <De Angelius>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을 시작으로 음악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는 그 옛날 그 시대로 함께 가보겠습니다. 특히 첫 곡은 이탈리아 음악이론가이며 수도사인 Guido d’Arezzo가 작곡한 단선율로 오늘날 계명창의 기초가 되었죠.
새로운 비젼을 가지고 야심차게 준비한 제 52회 구리시립합창단의 행복콘서트!
한달 한달 관람하시는 동안 나도 모르게 음악을 통해 시대를 읽어내는 문화, 예술적 감각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기사작성 조연경 시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