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육부에 대한 한의학적인 설명
오장 육부가 무엇인가 ?
오장은 간, 심, 비, 폐, 신이고 육부는 쓸개, 소장 위, 대장, 방광, 삼입니다. 여기서 삼초라는 것은 생소하고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오장은 음의 성질을 가지고 있고 육부는 양의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음의 성질은 안으로 수렴하는 기운을, 양이라는 것은 밖으로 발산하는 기운을 말합니다. 따라서 오장은 음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한의약에서는 정신과 혈기 그리고 혼백을 간직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단순이 물질적인 장기만이 아닌 유심적인 요소까지도 간직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육부는 양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음식물을 소화하고 진액을 만드는 기능을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육부로 들어온 음식물이 소화시키고 진액을 만들어서 오장에 간직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장은 하나라도 없으면 죽습니다. 육부는 없어도 생명이 정지되지는 않습니다. 오장과 육부의 관계를 보면 폐와 대장이 합하고, 심장과 소장은 합하고, 간과 쓸개는 합하고, 비는 위와 합하고 신장은 방광과 합합니다. 합이라고 하는 것은 각 장부의 성질이 오행상 같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오장과 이목구비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간기는 눈에 통하니 간이 조화로우면 눈이 오색을 분별하고. 폐기는 코에 통하니 폐가 화하면 코가 향취를 알 수 있고 비기는 입과 통하니 비장이 조화로우면 오곡을 알 수 있습니다. 심기는 혀와 통하니 심장이 조화로우면 오미를 알고 신기는 귀와 통하니 신장이 조화로우면 소리를 알게 됩니다. 따라서 간이 병들면 눈초리가 푸르며, 심이 병들면 혀가 오므라지고 얼굴이 붉어지고 폐가 병들면 천식을 하고 코가 벌름거리고 신이 병들면 얼굴과 귀가 검고 마르게 됩니다. 오장의 크기에 대해서 설명을 하면 오장이 작으면 초조하고 마음에 걱정이 많고 오장이 크면 게으르고 걱정이 없습니다. 또 오장이 높이 달리면 기상이 높고 오장이 낮으면 남에게 지배를 받기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밖에 오장이 굳세면 병이 잘 없고 오장이 약하면 병의 고통을 잘 받는다고 하였습니다.
오장과 정신의 관계를 보면 肝은 魂을 간직하고 있고 心은 神을, 脾는 意를, 肺는 魄을 腎은 志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오장육부가 아닌 뇌,수,골,맥,담,여자포는 땅의 기운을 받아야 하니 奇恒之腑라고 하며 정상보다 다른 腑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오장이 상하는 이치를 알아보면, 크게 화내면 간이 상하고, 생각이 많고 슬프면 심장이 상하고 몸이 차고 냉한 것을 마시면 폐가 상하고 과식하고 힘든 일을 하면 비가 상하고 습지에 오래 있고 성생활이 과다하면 신이 상합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위에서 말한 바를 경계한다면 오장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오장에 병이 있으면 난치이고 육부에 병이 있으면 쉽게 치료됩니다. 암도 마찬가지입니다. 오장에 암이 들으면 치료하기가 쉽지 않고 육부에 암이 생기면 비교적 치료가 용이하다고 하겠습니다. 한의약에서 오장과 육부를 응용하는 치료예가 있는데 가령 심병으로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을 나타나면 쓸개를 치료하고, 간장에 병이 들면 대장을 치료하고 대장에 병이 들면 간병을 살펴야 합니다. 이밖에도 폐병은 방광을 다스리고, 방광은 폐병을 다스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임상에 주로 나타나는데 여기서는 이 정도로만 정리합니다.
1. 간장에 대해서
간은 장군의 형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장을 임금에 빗대어 간은 용맹무쌍한 무장의 모습입니다. 우리 몸으로 들어오는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혼이 담겨있어서 간이 죽으면 혼이 떠납니다. 얼굴빛이 푸르고 주름살이 작으면 간이 작고 주름살이 굵으면 간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가슴이 넓고 발목이 밖으로 튀기면 간이 높이 달려있고, 갈빗대가 오므라지고 발목이 토끼처럼 생기면 간이 아래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간장이 상하는 경우는 무조건 어혈이 안 좋습니다. 교통사고나 높은데서 떨어진 적이 많으면 어혈이 생깁니다. 출산 후 후유증을 없애지 못하는 여성들도 어혈이 많이 생깁니다. 어혈이 생기면 간에 병증이 발생합니다. 또한 , 화를 잘내는 사람도 간에 병들기 쉽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화를 잘 내는 사람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즉, 어혈과 분노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간이 상하기 쉽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간병에 걸리면 드러나는 증상이 있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깨끗한 것을 좋아하고 얼굴빛이 푸르며 화를 잘 냅니다. 일상생활에서 얼굴에 푸른 빛이 돌며 화를 잘 내고 너무 깨끗하게 청소하거나 씻는 모습을 띤다면 간장의 질환유무를 진단받아봐야 할 것입니다. 간은 혈을 간직하고 혼을 보호하는데 간기가 허하면 무서움과 공포를 잘 느끼고 간기가 실하면 화를 잘 냅니다. 사람이 움직이면 혈이 경락에 통하고 가만히 있으면 간으로 혈이 돌아오니 간을 血海라고도 합니다. 따라서 간은 피의 바다이니 피가 부족하면 두려워하고 피가 많으면 화내기를 좋아하게 됩니다. 만약에 간병이 걸리면 마땅히 바람 쐬는 것을 금해야 합니다. 이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 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간은 인체에서 우리 몸을 지켜주는 방패와 같은 장기입니다.
2 심장에 대하여
심장은 우리 몸에서 임금에 비유됩니다.
심장은 계절적으로 여름과 그리고 熱과 상통합니다. 火氣의 장기이니만큼 화가 기본적으로 있어야 하나 화가 부족하고나 화가 너무 많으면 병에 결립니다. 여름철에 적당히 더워야 만물을 양육하듯이 심장은 화성의 장기입니다. 이상고온으로 너무 더우면 만물이 말라죽는 것처럼 심장에 화가 너무 많으면 이 또한 질병입니다.
화병은 원래 잘 알고 있지만 정신착란이나 환각이나 광기 등도 화가 너무 많아서 걸리는 병으로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 심장은 근심걱정이나 슬픔이나 생각이 많으면 상합니다. 마음의 장기이니만큼 근심걱정꺼리나 스트레스가 많으면 심장이 상하게 됩니다. 심장이 상하면 조금만 일해도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아프며 자주 열이 오르는 증상을 나타냅니다. 심장이 상한 증상은 겉으로 잘 웃으며 얼굴이 붉은 증상을 나타내며 속으로는 마음이 번거로우며 심장이 아프고 손바닥에 열이 나는 증상을 나타냅니다. 심은 맥을 간직하고 맥은 神을 지키는데 심기가 허하면 괜히 슬퍼하고 심기가 실하면 웃음이 그치지 않습니다. 심이 神을 간직하니 神이 많으면 웃음이 그치지 않고 神이 부족하면 슬퍼한다고 합니다. 일상적으로 괜히 슬퍼하거나 아니면 헤죽헤죽 잘 웃는 사람들에게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심장에 병이 생기면 뜨거운 음식이나 더운 옷은 피해야 합니다. 심장은 일신의 주인이니만큼 심장에 병이 들면 낭패입니다. 일국의 임금이 병이 들면 나라가 망하듯이 일신에서 심장의 중요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다름 장기도 중요하지만 심장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대목입니다. 또한 다른 장기는 작아야 실하다고 하는데 심장은 커야 실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가장 스트레스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장기이니만큼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어주고 몸 수련만큼 중요한 마음수련을 해야 하는 이 이유이기도 합니다. 심장은 혈액을 순환하는 유형의 장기인 동시에 마음을 의미하는 무형의 장기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3. 비장에 대해서
비장의 현대적인 명칭이 불분명합니다. 요즘의 비장이 한글 상 맞겠지만 내용적으로 보면 췌장이 맞는 듯합니다. 위장은 수납을 주로 하는 데 반하여 비장은 소화와 연마를 담당합니다. 자연상 장마철과 계절이 바뀌는 계절사이와 연관됩니다. 우리 몸에서도 다른 장기들을 서로 연결해주고 계절의 변화에 잘 적응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환절기 때 꼭 질병을 앓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특히 감기를 항상 앓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바로 비장의 기능이 약하기 때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좁게 보지 말고 넓게 봐서 자신이 환절기에 항상 감기에 잘 이완되는 경우라면 비장의 건강을 잘 챙겨야 할 것입니다. 타박이나 떨어지거나 혹은 술 취한 뒤 성생활을 하거나 땀이 많이 난 뒤 바람을 쐬면 비장이 상합니다.
또한 식사 후 힘든 일을 하면 비장이 상한다고 합니다. 비장이 상한 겉의 증상은 얼굴이 누렇고 트림을 잘하며 생각이 많고 맛을 잘 알며 내적으로는 소화가 잘 안되고 몸이 무겁고 관절이 아프며 잘 눕기를 좋아하는 증상을 나타납니다. 이러한 내외의 증상을 나타내면 비장에 병이 있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비장은 意를 간직하고 있는데 비가 허하면 오장이 불안하고 사지를 쓰지 못하고 비장이 실하면 헛배가 부르고 몸이 무거워집니다. 비장이 실하면 창만하고 비가 허하면 사지를 못 씁니다. 비장에 병이 들면 짠 것으로 급히 치료하고 마찬가지로 비장 병에는 뜨거운 음식과 포식 그리고 습지를 피해야 합니다. 비장은 땅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모든 것을 포용하고 모든 음식을 받아드려서 잘 먹기도 합니다. 또한 땅의 성질상 낮은 곳에 임하니 겸손하기도 합니다. 비장은 만물을 받아드리고 포용하며 땅의 성질로 만물을 잉태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비장이 좋아지려면 겸손하고 낮은 곳을 임하는 무형의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사지를 쓰지 못한다 함은 비장의 기운이 사지말단으로 다가지 못함이니 마치 분수의 물이 치솟지 못함이요, 비장이 실하면 너무 많이 먹어서 여러 가지 소화기 증상을 나타낸다고 보면 됩니다.
4. 폐장에 대해서
폐는 우산처럼 생겼습니다. 간장에 비해 심장을 보위하는 문신의 형상입니다. 무신에 비해 문신이니 이성적인 성향을 띱니다. 계절로는 가을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피부색이 하얗고 주름이 작으면 폐가 작고 주름살이 굵으면 폐가 크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폐가 큰 것보다는 작은 것이 좋습니다. 얼굴이 창백하고 찬 것을 마시면 폐가 상합니다. 폐병의 외증은 얼굴색이 하얗고 재채기를 잘하며 우울하고 울기를 좋아합니다.
내증으로는 기침과 천식이 있고 추웠다 더웠다를 자주 반복합니다. 폐기가 허하면 코 호흡이 불리하고 기운이 없고 폐기가 실하면 천식하고 숨을 쉴 때 가슴이 벌렁거립니다. 폐는 기를 간직하니 실하면 천식하고 상기하고 허하면 기운이 없어집니다. 찬 것은 폐에 좋지 않으니 폐병이 걸리면 찬 음식이나 춥게 입고 다니지 말아야 합니다.
5. 신장에 대하여
신장은 힘든 일을 하거나 성생활을 과다하거나 땀을 많이 흘린 뒤에 목욕을 하면 상합니다. 비장의 傷症과 유사한데 일이 힘들면 신장이 상하고 포만한 상태에서 성생활을 하면 비장이 상하지만 성생활을 자주 하면 신장이 상합니다. 그리고 운동 후 땀이 많이 난 이후에 바로 바람을 쏘이면 비장이 상하고 바로 목욕을 하면 신장이 상한다고 하니 운동이후 땀이 많이 난 상태에서는 바로 땀을 식이거나 목욕을 자제하는 것이 장기를 상하지 않는 비결이라고 하겠습니다. 너무 힘든 일을 하면 신장이 상하니 이럴 때 보신의 의미가 신장을 보하는 음식입니다.
낮에 힘든 일을 하고 밤에 열심히 일하면(?) 신장이 상하게 되니 신장이 허하면 공연히 초조해지고 곧잘 무서워하며 신장이 실하면 창만이 생깁니다. 신장병의 외증은 얼굴빛이 검고 겁이 많으며 기지개를 잘 켜고 내증은 설사와 後重氣가 있고 정강이와 발이 차게 됩니다. 신장은 혈액과 수액대사를 하는 장기이기도 하지만 성호르몬 기능을 함께 담당합니다. 신장은 마치 깔때기와 같아서 분자량이 큰 물질은 걸러주고 작은 것을 내보내게 되는데 이런 기능이 조화를 잃게 되면 신장병이 생긴깁니다. 독소나 바이러스가 신장을 공격하면 깔때기 기능이 망가져 신장병이 걸린다 하겠습니다. 신장의 갈때기는 일을 적게 하면 할수록 건강합니다. 자연에서는 겨울과 관계되며 북극의 빙하와 유사합니다. 겨울은 다른 계절에 비해 가급적 음직임을 적게 하는 게 상책이고 신장을 건강하게 하는 지름길이요, 우리 몸에 열이 많이 발생하거나 에너지 대사를 많이 하게 되면 신장에는 이롭지 않게 됩니다. 신장은 겨울처럼, 심장은 여름처럼 서로 상반적인 활동을 하면서 신장이 심장을 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사회활동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