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병의 최종 종결자 고혈압”
요즘 고령화 사회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위생수준과 영양수준 그리고 의학의 발달로 말미암아 조만간 100세 노인을 보기에는 어렵지 않으리라 봅니다.
그러다 보니 노인의 경우에는 거의 약을 달고 사는 경우가 태반이며, 그 중 혈압약 복용의 증가 속도는 매우 우려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봅니다. 평균 혈압이 120/80이었던 것이 점점 내려가 110/70이라고도 하더군요.
임상적으로 보면 여성은 남자보다 조금 낮은 혈압을 보입니다. 100/60은 대부분의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혈압인데 점점 이 숫치가 정상 혈압이라고 판명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봅니다.
아시다시피 혈압의 역사는 점점 내려가는 추세입니다. 그러다보니 고혈압 판정을 받는 환자의 숫자도 늘어나겠지요.
점점 내려가는 정상 혈압에 대한 의구심도 있겠지만 그 보다도 고령화 사회에서 전 국민이 혈압 약을 복용할 때도 곧 도래하겠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과연 약 권하는 사회가 좋을 까요 ?
그렇다고 해서 중풍이 예방되고 심혈관계 질환이 줄었나요?
임상경험이 적었던 젊은 시절의 일화하나를 말씀드려봅니다.
갑자기 중풍이 와서 본원에 내원한 50대 중반의 여성분이 계셨습니다.
한쪽 팔과 다리가 축 늘어져 보행이 곤란해서 업혀온 경우의 환자였습니다.
이 여성분에게 정성스럽게 침을 놓아드렸더니 놀랍게도 가실 때 혼자 걸어가실 수가 있었습니다. 놀랍고도 신기한 일이 벌어진 거지요. 말로만 들었던 “업혀왔다가 걸어서 나간” 경우이니 저도 정말로 흥분의 지경에 빠지고 말았지요.
하지만 다음 날에는 다시 부축해서 오더군요. 그리고 침을 놓고 나니 다시 걸어서 나가더군요. 하지만 여기까지였습니다.
세 번째 되던 날부터는 휠체어에 부축하여 오시고 나갈 때도 휠체어에 의지하고 다니시다가
7년의 투병 끝에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요.
그 어르신은 아마 치료를 받으시면서 처음의 경험을 가지시고 내원했으리라는 추측해 봅니다. 매일 매일 침을 맞으러 다니시면서 그 일어나서 혼자 걸어갔던 그 순간을 재현하기 위해서였겠지요.
그 여성분은 그때 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지는 안했습니다(얼마 안 있어 혈압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지만).
혹자는 혈압 약을 복용 안 해서 중풍이 왔다고 이야기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혈압 약을 먹고도 중풍에 실려 오는 많은 환자들이 있는걸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갔습니다.
고혈압은 심장의 압력이 평상 상태로는 온 신체에 혈액을 공급할 수 없을 때 발생합니다.
즉, 120/80의 압력으로 혈액을 전신에 보낼 수 있었던데 반해, 어떤 이유가 생겨 그 이상의 힘이 필요해야 전신에 혈액을 보낼 수 있는 비상적인 상황을 말합니다.
한의약에서는 담음이나 어혈이 그 기전을 방해한다고 보고 그것을 없애거나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치료하는 게 고혈압 치료의 대강입니다.
따라서 고혈압의 치료가 혈관의 정상적인 변화로 복귀하는 방법과 아울러 전신적인 개선상황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천적인 고혈압에 대해서는 혈압 약으로 관리하시면서 꾸준한 운동을 동반해야만 합니다.
고혈압의 범위가 내려가는 추세이고 단순이 혈압 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는 의학교육뿐만이 아닌 고혈압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 꾸준한 침 치료와 운동요법이 정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신적인 몸과 마음을 개선을 위한 노력도 또한 고혈압의 예방법임을 널리 홍보하고 교육해야만 합니다.
인체의 순환노선인 혈맥이 어딘가 막히면 그곳을 소통시키기 위한 인체의 생명력의 몸부림은 실로 경탄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 결과가 바로 혈압이 올라가는 것인데 원인에 대한 궁리를 우선하는 의사가 그리울 뿐입니다.
고혈압으로 인한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우선 혈압 약을 처방하는 근시안적인 사고보다는 이혼숙려기간처럼 몇 달 동안 집중적인 관리와 교육을 처방하는 보건정책을 대안으로 제안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