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203.〈고사리 처녀〉,〈아벡크 가세요〉(2025.02.17.)
오늘은 뉴스아이신문 독자논단 ‘트로트, 세월따라 사연따라’ 4주년을 기념해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선생님 Ⅳ편 중 제Ⅰ편 1960년〈날라간 파랑새〉1963년〈고사리 처녀〉〈신부가 된다나요〉〈아벡크 가세요〉1964년〈어디로 향하리까〉5곡을 올리겠습니다.
–〈날라간 파랑새〉– 소화당 작사, 나화랑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0년 킹스타레코드사)
1절. 물방아 돌고 돌아 세월은 가고 / 시들은 꽃잎 위에 낙엽만 지네 /
청춘이 남겨놓은 애닲은 노래여 / 날라간 파랑새 날라간 파랑새 / 어디로 갔느냐
2절. 꽃동산 푸른 언덕 황토밭 되고 / 고목의 어린 달빛 외로워 우네 /
꿈같은 추억들이 되살아 올 때면 / 날라간 파랑새 날라간 파랑새 / 찾아서 헤매네
〈날라간 파랑새〉이미자 선생님께서 1960년에 부르신 노래로서 킹스타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사백원 인생 비극(남인수) / 날라간 파랑새’ SP 음반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작사가 소화당은 작곡가 나화랑(1921년∼1983년)이 ‘탁소연’과 함께 쓰던 필명입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이미자 선생님 곡의 음색을 나누면 1964년〈동백아가씨〉이전에는 덜 다듬어진 소녀의 목소리라면 이후에는 잘 다듬어진 숙녀의 목소리라고 구분하겠습니다.
–〈고사리 처녀〉– 김영일 작사, 김성근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3년 오아시스레코드사)
1절. 사리 사리 고사리야 영험 없을 몹쓸 고사리야 / 너를 뜯으러 내가 왔던가 너를
만나러 내 여기왔지 / 아이고 답답해 정말 답답해 / 한양천리 가신 님은 아니 오시는
구려 / 애꾸진 너만 내가 뜯는구나 뜯는구나 / 사리 사리 고사리야 요 몹쓸 고사리야
2절. 사리 사리 고사리야 영험 없을 고사리야 / 하도 날데가 없기로서니 바위틈에다
왜 생겨났나 / 아이고 답답해 정말 답답해 / 시집살이 고생살이 핑계가 좋으시구려 /
죄없이 너만 마냥 뜯는구나 뜯는구나 / 사리 사리 고사리야 영험 없을 고사리야
〈고사리 처녀〉이미자 선생님께서 1963년 부르신 노래로 8월 1일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발매한 ‘김성근 작곡집, 사랑과 죽엄의 다리 / 고사리 처녀’ 앨범 B면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이상만〈사랑과 죽엄의 다리〉〈첫사랑 님이시여〉〈길의 애수〉〈아프리카 봉고〉Side B면. 이미자 선생님〈고사리 처녀〉〈당신의 부르스〉〈알뜰히 바친 순정〉〈불사조 사랑〉8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신민요 특선집 제1집’ 앨범 B면에도 수록돼 있습니다. 가사가 너무나도 해학적이고 재미있지 않나요?
☞ 고사리는 산과 들의 양지 바른 곳에서 자라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채취를 합니다.
–〈신부가 된다나요〉– 이항 작사, 김성근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3년 미도리레코드사)
1절. 복남이가 서울 가서 편지를 했네 / 못 보고 떠난 사연 사과하고서 /
새봄에는 예쁜 얼굴 자랑하고서 / 신식으로 결혼식을 올리자고요 /
그러면은 나는야 새 신부가 된다나요
2절. 애태우며 기다리든 편지가 왔네 / 간밤엔 꿈속에서 보았다면서 /
강남 갔던 제비들이 돌아올 때에 / 고향에서 결혼식을 올리자고요 /
말하자면 나는야 새 신부가 된다나요
〈신부가 된다나요〉이미자 선생님께서 1963년에 부르신 노래로 미도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미도리 작곡집 제2집, 나를 불러주세요’ 앨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1면. 이미자 선생님〈나를 불러주세요〉〈신부가 된다나요〉고대원〈애처로운 청춘〉조화라〈숙이의 눈물〉박송〈신혼열차〉박충남〈여정 나그네〉Side 2면. 이상만〈안개낀 참사랑〉박충남〈다시는 못올 길〉김광남〈애수 어린 첫사랑〉현인〈마음속에 러부레타〉박송〈꽃구름 담배연기〉문정선〈궁녀의 절개〉등 12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 신부(新婦) ‘갓 혼인을 하였거나 곧 혼인하는 여자’를 말합니다.〈신부가 된다나요〉가사를 보면 1절은 서울의 예식장에서 신식으로 혼인식을 올리고, 2절은 고향에서 전통 혼례식을 올리자는 가사인데, 백년해로(百年偕老)를 기원하는 전통혼례식 거행 순서는「먼저 앞놀이(풍물놀이와 상모돌리기)→ 신랑 입장(기러기 아범으로부터 기러기를 받아 대청에 올림)→ 전안례(奠鴈禮, 장모님께 기러기 전달)→ 초례청(醮禮廳)에 신랑 신부 입장(손을 씻는다)→ 교배례(交拜禮, 신랑 신부 맞절로 백년해로를 서약한다.)→ 합근례(合巹禮, 술잔과 표주박에 각각 술을 부어서 마신다. 표주박은 원래 하나인데 둘로 나눠서 사용하기 때문에 이 둘이 하나가 되었다는 부부화합을 의미한다.)→ 신랑 신부 하객에게 인사→ 마당놀이(친구들이 축가·사물놀이·춤으로 혼인을 축하함)→ 닭날리기(아들과 딸 열둘 낳아 잘살아라)→ 성혼행진(풍물놀이에 맞춰 신랑 신부가 퇴장하면 덕담과 함께 잡귀를 쫒아내주는 팥을, 부를 상징하는 의미로 쌀을 뿌려준다.)
–〈아벡크 가세요〉– 김문응 작사, 김성근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3년 아세아레코드사)
1절. 돌아오는 공휴일엔 어디로 갈까요 / 남 모르게 맺은 사랑 남 몰래 가야지요 /
누가 보면 싫어요 쥐도 새도 모르게 / 그대와 나 단둘이만 아벡크 가세요
2절. 부모님이 물으시면 뭐라고 할까요 / 도서관에 다녀온다 거짓말 해야지요 /
소문나면 싫어요 쥐도 새도 모르게 / 그대와 나 단둘이만 아벡크 가세요
3절. 어디에서 만날까요 몇시로 할까요 / 눈이 오고 비가 와도 가기로 약속해요 /
지각하면 싫어요 쥐도 새도 모르게 / 그대와 나 단둘이만 아벡크 가세요
〈아벡크 가세요〉이미자 선생님께서 1963년에 부르신 노래로서 아세아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이미자 힛트 앨범 NO. 1, 아벡크 가세요’ 앨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1면.〈아벡크 가세요〉〈서울의 아가씨〉〈그리운 사람〉〈가슴을 태웠어요〉〈가정교사〉〈노래실은 재건열차〉SIDE 2면.〈두형이를 돌려줘요〉〈잘 있거라 나는 간다〉〈에밀레종〉〈이토록 못잊어서〉〈오죽 좋을까〉〈어느 여인의 유서〉가 있습니다. ‘아벡크’ 즉, ‘아베크족’ ‘함께 다니는 한 쌍의 젊은 남녀’ 영어 ‘date’는 본래 ‘날짜’라는 뜻이지만, 1903년부터 “연인과 시간을 함께 보내다”라는 뜻을 지녀 우리나라에도 그대로 들어왔는데, 1950년∼60년대 이러한 데이트 행위를 ‘아베크’라고 지칭했는데, 프랑스어 ‘Avec’에서 온 말로 ‘∼과 함께’라는 뜻을 지녀 여기저기 다니면서 데이트 하는 커플을 ‘아베크족’이라 했던 것입니다. 이 노래는 강조하는 의미로 ‘아벡크’라 한 것 같습니다.
1957년 윤일로·차은희·안정애가 부른〈청춘 아베크〉가 신신레코드사에서 발매됐습니다.
「1절. 오늘은 선데이 희망의 아베크 / 오늘은 선데이 행복의 아베크 / 산으로 바다로젊은이 쌍쌍 / 다같이 노래하는 청춘의 세계란다 / 오늘은 선데이 그대와 함께 / 오늘은
선데이 즐거운 아베크 / 지는 해가 야속터라 청춘 아베크. 2절. 오늘은 선데이 희망의
아베크 / 오늘은 선데이 행복의 아베크 / 두 가슴을 고백하는 젊은이 쌍쌍 / 종달새 춤을
추는 여기는 푸른 언덕 / 오늘은 선데이 그대와 함께 / 오늘은 선데이 즐거운 아베크 / 지는
해가 야속터라 청춘 아베크. 3절. 오늘은 선데이 희망의 아베크 / 오늘은 선데이 행복의
아베크 / 조각배 꿈을 실은 젊은이 쌍쌍 / 흰구름 손짓하며 깃발을 펄럭인다 / 오늘은
선데이 그대와 함께 / 오늘은 선데이 즐거운 아베크 / 지는 해가 야속터라 청춘 아베크」
–〈어디로 향하리까〉– 월견초 작사, 김성근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4년 아세아레코드사)
1절. 거리에 깃드리운 황혼을 밟아 / 서글픈 인생살이 갈 길이 아득하오 / 지향 없는
가시밭길 어데로 향하리까 / 가도가도 또 가봐도(아 외로운 이 몸 하나) 담을 곳 없소
2절. 비바람 몰아치는 파도를 밟아 / 사나운 물결 위에 이 몸을 던지려니 / 버리기도
지겨워라 이 신세 어이하리 / 죽고 죽어 또 죽어도(아 한많은 이 한넋을) 달랠 길 없어
〈어디로 향하리까〉이미자 선생님께서 1964년 부르신 영화 ‘아내의 심판’ 주제가로서 아세아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이미자 힛트 앨범 NO. 2 어디로 향하리까 / 그리운 마음’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어디로 향하리까〉〈백년한〉〈청춘을 불사르고〉〈기나긴 양자강〉〈꽃파는 소녀〉Side B.〈그리운 마음〉〈호수가의 추억〉〈사랑과 죽음이 남긴 것〉〈애상〉〈아리랑 소식〉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다음에는 이미자 선생님의〈다시 또 한번〉〈옥이 엄마〉등 5곡의 글을 올리겠습니다.
기사작성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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