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193.〈기다리다가〉,〈총각 손님〉,〈감나무골〉(2024.12.09.)
오늘은 대중가요의 원곡을 찾아 Ⅱ편으로 이미자 선생님〈기다리다가〉,〈총각 손님〉나훈아〈감나무골〉에 대한 글을 올리겠습니다.
필자가 느끼는 1972년 이미자 선생님〈기다리다가〉(정귀문/고봉산) 원곡은 1970년〈어이해 못오나〉(정두수/고봉산)이고, 1974년 이미자 선생님〈총각 손님〉(차민호/차민호)의 원곡은 1971년 김태희〈총각 손님〉(차민호/차민호)이며, 1972년 나훈아〈감나무골〉(정두수/박춘석) 원곡은 1968년 황금심〈행화촌 금실이〉(월견초/박춘석)입니다.
두곡을 비교해 들으면 색다른 감성으로 들으실 수 있으며, 노래 또한 고향의 어머니 품속같이 아주아주 구수하고 맛깔납니다.
–〈기다리다가〉– 정귀문 작사, 고봉산 작곡, 이미자 선생님(1973년 지구레코드사)
1절. 아득한 수평선에 가물가물 흰돛대 / 행여나 님이실까 기다리던 님이
저 배로나 오실까 / 나 여기 혼자서 바닷가에서 아아아 / 님이여 기다리다가
이대로 기다리다 / 돌이 되어도 한은 없다오
2절. 수평선 저 너머로 너울너울 갈매기 / 이 몸은 날개 없어 너를 따라서
날으지는 못해도 / 님 뵈올 그날을 바닷가에서 아아아 / 님이여 기다리다가
이대로 기다리다 / 돌이 되어도 한은 없다오
〈기다리다가〉는 1973년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고봉산 작곡집’ 에 수록된 이미자 선생님의 노래로서, 그 원곡은 1970년 이미자 선생님이 부른〈어이해 못오나〉입니다.
〈어이해 못오나〉는 1970년 12월 9일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이미자 독집스테레오 제11집’ A면〈이화부인〉〈실연초〉〈울지 않는다〉〈논개〉〈이별〉, B면〈사랑하던 님인데〉〈뱃고동 울때까지〉〈진달래 편지〉〈보고픈 얼굴〉과 함께 B면 타이틀곡으로 수록된 이미자 선생님 노래입니다. 그리고 가수 남정희(1950년∼1979년 본명 방경숙)가 부른〈어이해 못오나〉는 1971년도에 지구레코드사를 통해 발매된 리바이벌 곡입니다.
–〈어이해 못오나〉– 정두수 작사, 고봉산 작곡, 이미자 선생님(1970년 지구레코드사)
1절. 사랑은 남몰래 와서 말 없이 가는가 / 그 사람을 알고서 배운 첫사랑은
그리움만 남았네 / 달랠 길 없는 가슴 애타는 가슴 / 아아아 날 두고 떠난 사람
어이해 못오나 / 어이해 못오나 왜 못오나
2절. 눈물은 아무도 몰래 흘려야 하는가 / 그 사람을 알고서 눈뜬 그리움은
긴 한숨만 남았네 / 그 누구도 몰라요 아픈 내 가슴 / 아아아 날 두고 떠난 사람
어이해 못오나 / 어이해 못오나 왜 못오나
–〈총각 손님〉– 차민호 작사·작곡, 이미자 선생님(1974년 지구레코드사)
1절. 저기 저 구름 따라서 저 바다를 건너가면 / 그리운 서울길은 얼마나 멀고 먼지 /
오신다던 서울 손님 총각 손님은 / 섬처녀 타는 마음 모른 체 하고 / 무엇하길래
소식도 없나 무정한 총각 손님
2절. 서울가서 편지하마 이 마음을 달래놓고 / 가더니 소식 없네 얄미운 총각 손님 /
달이 가고 해가 가도 그리운 님은 / 섬처녀 타는 마음 모른 체 하고 / 무엇하길래
소식도 없나 무정한 총각 손님
이미자 선생님의〈총각 손님〉은 1974년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된 ‘차민호 작곡집’에 수록된 곡으로, 그 원곡은 1971년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발매한〈소양강 처녀〉를 부른 김태희 선생님의〈총각 손님〉입니다. 가사의 일부를 개사해 만든 노래인 것입니다. 필자는 2013년 11월 17일 서울 종로2가 ‘풀코스 라이브카페’에서 개최된 ‘엘레지여왕 이미자 팬클럽’ 정기모임에서 사회를 맡았는데, 그날 1970년〈사랑아 다시 한번〉(이호 작사·작곡)의 주인공 남미랑 선생님과 김태희 선생님이 참석하셨습니다. 회원들의 노래 시간에〈총각 손님〉을 신청한 분이 계셔서 잠시 이러한 사연을 설명하니 김태희 선생님께서 맞다고 하시면서 어떻게 노래의 비하인드까지 알고 있냐며 대단하다 하셨습니다. 참석한 회원들도 모두 “와우! 역시 이미자 선생님 찐팬 고인돌님”이라며 엄지 척!(^^)
지난 11월 24일 ‘엘레지여왕 이미자 팬클럽’ 정모에 참석해 모처럼 팬클럽 형님, 누님들을 만나 아주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낼려고 했으나 참석 못하고 찬조금만 보냈습니다.
☞「엘레지여왕 이미자 팬클럽」은 2009년 7월 19일에 결성된 팬클럽으로 카페지기는 동백꽃(가수 나미주)님입니다. 필자는 닉네임 ‘고인돌’로 2012년 7월 9일 가입했습니다.
회원 가입은 다음(daum)에서 ‘엘레지여왕 이미자 팬클럽’을 치신 후 ‘가입등업방’에서 회원가입 신청을 하면 됩니다. 팬카페에는 ‘여왕임 게시판’란과 ‘여왕님 이미지’란에서 이미자 선생님 공연 일정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한줄 출석방’ ‘끝말 잇기방’ ‘자유게시판’ ‘정모&번개공지’ ‘여행산행사진’ ‘오프모임사진’ ‘회원인물사진’란에서 소통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여왕님 개별곡 감상’란에서는 이미자 선생님의 2천곡이 넘는 주옥같은 노래를 직전 회장인 ‘옹달샘’님이 가, 나, 다 순으로 올려놓았으니 20대 때부터 현재까지 목소리로 들으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회원수는 2,334명입니다.
–〈총각 손님〉– 차민호 작사·작곡, 김태희(1971년 오아시스레코드사)
1절. 복사꽃 피고 지는 고향 나루에 / 강을 건너 찾아온 서울 손님 총각 손님 /
해마다 복사꽃은 피고 지건만 / 그리움만 남기고 떠나신 님은 /
무엇 하길래 소식도 없나 / 무정한 총각 손님
2절. 서울가서 편지하마 달래어 놓고 / 강을 건너 떠나신 서울 손님 총각 손님 /
한번 준 내 마음은 변함 없건만 / 아쉬움만 남기고 가버린 님은 /
무엇 하길래 소식도 없나 / 무정한 총각 손님
–〈감나무골〉– 정두수 작사, 박춘석 작곡, 나훈아(1972년 지구레코드사)
1절. 산제비 넘는 고갯길 산딸기 피는 고갯길 / 재너머 감나무골 사는 우리 님 /
휘영청 달이 밝아 오솔길 따라 / 오늘 밤도 그리움에 가슴 태우며 나를 찾아 /
오시려나 달빛에 젖어
2절. 산까치 울던 고갯길 산국화 피는 고갯길 / 재너머 감나무골 사는 우리 님 /
모밀꽃 향기 따라 오솔길 따라 / 오늘 밤도 풋가슴에 꽃을 피우며 나를 찾아 /
오시려나 달빛에 젖어
〈감나무골〉은 1972년 8월 17일 나훈아가 지구레코드사를 통해 ‘박춘석 작곡집’ 앨범 타이틀곡으로 발표한 곡입니다. 노랫말에서 볼 수 있듯이 동네의 한 처녀가 고개넘어 건너마을 감나무골에 사는 총각을 한번 본 후 그 총각이 달밤에 산딸기·산국화·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산제비·산까치가 날아 다니는 오솔길을 따라 찾아오는 꿈을 꾸는 연정을 나훈아 특유의 감칠 맛나는 목소리에 실려서 히트한 곡입니다.〈감나무골〉MV 촬영 장소는 양산 통도사 인근 마을로 추정됩니다.〈행화촌 금실이〉는 1938년 데뷔한 황금심(1921년∼2001년 본명 황금동)의 ‘가수 데뷔 30주년 기념 음반 1편’에 수록해 발표한 노래로 복사꽃·살구꽃이 만발한 살구꽃 마을인 행화촌(杏花村)의 19살 금실이가 시집가는 설레는 마음과 친근한 정경을 노래한 곡이고, 동료가수인 은방울자매는 헌정곡〈삼십년〉을 담았습니다. 노랫말 중 금실이는 황금심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1973년 지구레코드사 발매 ‘황금심 스테레오 일대작’ 앨범에도 수록한 곡입니다.
–〈행화촌 금실이〉– 월견초 작사, 박춘석 작곡, 황금심(1968년 지구레코드사)
1절. 복사꽃 피는 새 봄에 살구꽃 피는 새 봄에 / 꽃가마 고개 넘어 시집갑니다 /
은조사 금조사로 단장을 하고 / 연붉은 가슴에다 꿈을 새기는 /
열 아홉 살 금실이는 시집갑니다
2절. 진달래 피는 새 봄에 살구꽃 피는 새 봄에 / 꽃가마 강을 건너 시집갑니다 /
해당화 연지 찍고 곤지를 찍고 / 얼굴도 보지 못한 님을 찾아서 /
마음 약한 금실이는 시집갑니다
〈행화촌 금실이〉전 1966년 송춘희〈소문난 금실이〉(월견초/나화랑)도 있었습니다.
다음엔 원곡을 찾아서 Ⅲ.〈내일은 해가 뜬다〉〈자옥이〉〈고맙소〉글을 올리겠습니다.
기사작성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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