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194.〈내일은 해가 뜬다〉,〈자옥이〉,〈고맙소〉(2024.12.16.)
오늘은 대중가요의 원곡을 찾아서 마지막 Ⅲ편으로 원창자 보다 다른 가수가 리메이크해 불러서 더욱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대중가요 3곡에 대한 설명을 올리겠습니다.
2023년 2월 13일 NO. 99에서 소개했던 1967년 신행일〈청춘을 돌려다오〉(월견초/신세영)는 1984년 나훈아가〈청춘을 돌려다오〉를 리메이크해 불렀고, 그 곡을 현철이 또다시 리바이벌해 불러서 국민가수의 입지를 튼튼히 했습니다.
그 밖에 1966년 쟈니리〈내일은 해가 뜬다〉는 1987년 들국화〈사노라면〉으로, 1972년 신중현〈아름다운 강산〉은 1988년 이선희가 불렀으며, 1974년 이장희〈이젠 잊기로 해요〉는 1989년 김완선이 불렀습니다. 그리고 1980년 함중아와 양키스〈풍문으로 들었소〉는 2012년 장기하와 얼굴들이 불렀었고, 1985년 혜은이〈열정〉은 2000년 코요테가 불렀으며, 이재민〈골목길〉은 2002년 양동근, 여진〈그리움만 쌓이네〉는 1995년 노영심, 1986년 김현성〈이등병의 편지〉는 1993년 김광석, 1989년 박선주〈귀로〉는 2005년 나얼, 1997년 나훈아〈땡벌〉은 2000년 강진, 1988년 최성원〈제주도의 푸른 밤〉은 2004년 성시경, 1997년 카니발〈거위의 꿈〉은 2007년 인순이, 1999년 이태호〈자옥이〉는 2001년 박상철〈자옥아〉로 리메이크해 불렀습니다. 또한 2017년 조항조〈고맙소〉는 2020년 ‘미스터 트롯’ 출신가수 김호중이 불러서 국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내일은 해가 뜬다〉– 김문응 작사, 길옥윤 작곡, 쟈니리(1966년 신세기레코드사)
1절. 사노라면 언젠가는 좋은 때도 올 테지 / 흐린 날도 날이 새면 행복하지 않던가 /
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밑천인데 / 째째하게 굴지 말고 가슴을 쫙펴라 /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2절. 비가 새는 판잣집에 새우잠을 잔대도 / 정든 사람 곁이라면 행복하지 않던가 /
오손도손 속삭이는 밤이 있는 한 / 한숨일랑 걷어 치고 가슴을 쭉펴라 /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1966년〈뜨거운 안녕〉의 국민가수 쟈니리(1938년생 본명 이영길)의〈내일은 해가 뜬다〉는 당시 음반을 낼 때 사전검열이 있던 시절이라 가사가 희망적이지 못하다는 사유로 방송금지 처분을 받아 아는 사람끼리 알음알음 구전가요로 불리다가 1980년대 민주화 운동 시절 대학생층에서 작자 미상의 노래로 불려오던 것을 1987년 들국화의 전인권이 불렀으며, 연극 ‘칠수와 만수’ 무대에 삽입되면서 더욱 유명해진 노래입니다. 2009년 대중음악 평론가인 박성서님이 소장하던 신세기레코드사 ‘쟈니리 가요앨범’을 공개하면서〈사노라면〉의 원곡이〈내일은 해가 뜬다〉라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합니다.
–〈풍문으로 들었소〉– 장경수 작사, 함정필 작곡, 함중아와 양키스(1980년 현대음향)
1절. 그대 없는 나날들이 그 얼마나 외로웠나 / 멀리있는 그대 생각 이 밤따라
길어지네 / 하얀 얼굴 그리울 때 내마음에 그려보며 / 우리 다시 만날 날을 손꼽으며
기다렸네 / 우 우우우우 풍문으로 들었소 / 그대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그 말을 /
우 우우우우 풍문으로 들었소 / 내 마음은 서러워 나는 울고 말았네 / 하루 이틀
지나가고 그대 진실 알았을 때 / 내 사랑 가득 담아 그대에게 보내주리 /
우 우우우우 풍문으로 들었소 / 우 우우우우 풍문으로 들었소 오오
2절. 그대 없는 나날들이 그 얼마나 외로웠나 / 멀리 있는 그대 생각 이 밤따라
길어지네 / 하얀 얼굴 그리울 때 내마음에 그려보며 / 우리 다시 만날 날을 손꼽으며
기다렸네 / 우 우우우우 풍문으로 들었소 / 그대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그 말을 /
우 우우우우 풍문으로 들었소 / 내 마음은 서러워 나는 울고 말았네 / 하루 이틀
지나가고 그대 진실 알았을 때 / 내 사랑 가득 담아 그대에게 보내주리 /
우 우우우우 풍문으로 들었소 / 우 우우우우 풍문으로 들었소 오오 오 / 들었소
풍문으로 들었소 오오 오 / 들었소 풍문으로 들었소 오오 / 들었소 아아아아
〈풍문으로 들었소〉1980년 함중아와 양키스가 부른 노래로서 현대음향에서 발매한 ‘함중아 양키스 골든 디럭스 1집, 풍문으로 들었소’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곡입니다. 이 음반에는 SIDE A면.〈풍문으로 들었소〉〈찻집에서 만난 여인〉〈생각을 해봐〉〈해변의 사랑〉〈나에게도 사랑이〉SIDE B면.〈단장의 미아리 고개〉〈나 어떡해〉〈돌아와요 부산항에〉〈차표 한 장〉〈빨간 마후라〉등 10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2012년 ‘장기하와 얼굴들’이 리메이크해 영화「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OST로 사용해서〈풍문으로 들었소〉를 이들이 원창자로 알고 있는 분들도 계십니다. 영화의 명장면 중 한컷「배우 최민식, 하정우, 김성균 등이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조직원 11명을 데리고 걸어가는 장면에서 트로트 같기도 하고, 록음악 같기도 한〈풍문으로 들었소〉노래가 흘러나옵니다.」2013년 5월 26일 방영된 ‘SBS-TV 도전 1000곡’에 출연한 함중아는 “범죄와의 전쟁 영화를 보러갔는데 내 노래가 나와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습니다. 1978년 결성된 ‘함중아와 양키스’는〈안개속의 두 그림자〉로 혜성같이 등장해 가요계 전설 반열에 올랐고, 1981년 발표한〈내게도 사랑이〉도 히트했습니다.
함중아(본명 함종규)는 1952년 5월 13일 포항에서 태어나 2019년 11월 1일 팬들의 곁을 떠나 하늘에 빛나고 있는 별이 되셨습니다. 1978년 정동권, 조태복, 이출과 함께 ‘함중아와 양키스’를 결성해서 6월 현대음반을 통하여〈안개 속의 두 그림자〉(최동권/함정필)〈눈 감으면〉(함중아/함중아)으로 데뷔해서 1982년 해체되었습니다. 그밖에 히트곡은 1980년〈조용한 이별〉〈내게도 사랑이〉1981년〈국제선 대합실〉등입니다.
–〈자옥이〉– 최동일+한아름 작사, 박현진 작곡, 이태호(1999년 오아시스레코드사)
1절. 내곁을 떠나간 그 사람은 어디서 어떻게 살고있는지 / 하루를 살아도 그 사람과
함께 살고 싶었는데 / 숨 쉬는 날까지 내가 내가 못잊을 사람아 / 자옥아 자옥아 내가
정말 사랑 자옥아 / 내 어깨위엔 날개가 없어 널 찾아 못간다 / 내 자옥아 자옥아
2절.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어떻게 어떻게 살고있는지 / 바람만 불어도 구름만
떠가도 깜박깜박 생각이 난다 / 숨쉬는 날까지 내가 내가 못잊을 사람아 / 자옥아
자옥아 내가 정말 사랑한 자옥아 / 내 어깨위엔 날개가 없어 널 찾아 못간다 /
내 자옥아 자옥아 / 전화도 없고 편지도 없는 얄미운 사람아 / 내 자옥아 자옥아
〈자옥이〉는〈미스 고〉의 가수 이태호의 1999년 정규앨범 ‘자옥이’ 타이틀곡입니다. 이태호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부르는〈자옥이〉는 애절함이 넘쳐 처절함을 느끼게 합니다. 3년후 박상철 2집 타이틀곡인〈자옥아〉가 입소문을 타면서 국민가수가 되었으니 가수 박상철의 인생 곡인 것입니다. 그전에〈자옥아〉를 부른 가수들은 1995년 신바람 이박사, 1996년 정의송, 1998년 진성 등이 있었고, 이태호에 이어서 2001년 박상철이 부른〈자옥아〉가 가장 대중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노래가 되었던 것입니다.
필자가〈자옥아〉를 부른 것은 박상철의 곡이었는데, 당시에도 탤런트 김자옥(1951년∼2014년)이 떠올랐는데 10년 전 11월 16일 우리곁을 떠난 김자옥 누님이 그립습니다.
–〈자옥아〉– 최동일 작사, 박현진 작곡, 박상철(2002년 오아시스레코드사)
1절. 내 곁을 떠나간 그 사람 이름은 자옥 자옥 자옥이였어요 / 그 사람 어께에
날개가 있어 멀리 멀리 날아 갔어요 / 자옥아(자옥아) 자옥아(자옥아) 내가 내가
못 잊을 사람아 / 자옥아(자옥아) 자옥아(자옥아) 내가 정말 사랑한 자옥아 /
내 어깨 위에 날개가 없어 널 찾아 못간다 / 내 자옥아 자옥아
2절.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 바람만 불어도
구름만 떠가도 깜빡 깜빡 생각이 난다 / 자옥아(자옥아) 자옥아(자옥아) 내가 내가
못 잊을 사람아 / 자옥아(자옥아) 자옥아(자옥아) 내가 정말 사랑한 자옥아 /
내 어깨 위에 날개가 없어 널 찾아 못간다 / 내 자옥아 자옥아 / 내 어깨 위에
날개가 없어 널 찾아 못간다 / 내 자옥아 자옥아
김자옥(金慈玉) 누님께서는 1951년 부산광역시 중구에서 태어나서 1969년 영화 ‘춘원 이광수’로 데뷔해 1978년 ‘O양의 아파트’(관객 281,726명), ‘상처’(208,960명), 1979년 ‘가을비 우산속에’(159,335명) 등의 영화와 TV드라마 1971년 ‘심청전’(심청), 1972년 ‘한중록’(혜경궁 홍씨), 1974년 ‘수선화’, 1983년 ‘산유화’, 2011년 ‘오작교 형제들’ 등에 출연했고, 1996년〈공주는 외로워〉를 불러 공주병 신조어를 만들며 빅히트 시켰습니다.
–〈고맙소〉– 사마천 작사, 김지환 작곡, 조항조(2017년)
1절. 이 나이 먹도록 세상을 잘 모르나 보다 / 진심을 다해도 나에게 상처를 주네 /
이 나이 먹도록 사람을 잘 모르나 보다 / 사람은 보여도 마음은 보이지 않아 /
이 나이 되어서 그래도 당신을 만나서 / 고맙소 고맙소 늘 사랑하오 / 술 취한 그날
밤 손등에 눈물을 떨굴 때 / 내 손을 감싸며 괜찮아 울어준 사람 / 세상이 등져도
나라서 함께 할 거라고 / 등 뒤에 번지던 눈물이 참 뜨거웠소 / 이 나이 되어서
그래도 당신을 만나서 / 고맙소 고맙소 늘 사랑하오 / 못난 나를 만나서 긴 세월
고생만 시킨 사람 / 이런 사람이라서 미안하고 아픈 사람 / 나 당신을 위해
살아가겠소 / 남겨진 세월도 함께 갑시다 / 고맙소 고맙소 늘 사랑하오
〈고맙소〉는 2017년 8월 31일 조항조가 발매한 디지털 싱글앨범의 타이틀 곡입니다. 조항조가 처음으로 선공개한 곡으로 예술성과 대중성을 골고루 갖춘 발라드곡으로서 피아노 연주로 시작해 애정과 감사의 감정을 진솔하게 담아낸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사를 담담하게 말하듯 노래를 이어가고, 사이사이 울리는 기타선율과 함께 김현아의 코러스가 더욱 애절함을 더하는 노래입니다. 특히 “고맙소 고맙소 늘 사랑하오” 하는 부분에서는 옆에 기대어 함께 듣고있는 부인을 꼭 안아주고 싶은 감정이 들게합니다. 조항조도 아내에 대한 고마움으로 노래를 부른다 했습니다. 2020년 3월 14일 TV조선 ‘내일의 미스터트롯’에 출연한 2012년 영화 ‘파바로티’의 실제 주인공 김호중이 결승전 2라운드 인생곡으로 선정 자신을 보살펴 준 스승님에 대한 고마움을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표현하며 극찬을 받았고 그후〈고맙소〉는 중장년층은 물론 남녀노소 모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2006년 5월 28일 전국노래자랑 구례군편에서 송해 선생님께서 조항조를 “이리 불러도 조항조, 저리 불러도 조항조”라고 소개할 때 정말 빵터졌습니다.
‘고맙소’는 ‘고맙다’라는 표현의 전라도의 사투리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합니다. 전라도 지역에서는 ‘다’를 ‘소’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발음이 ‘고맙다’에 적용된 것입니다. 이러한 ‘고맙소’는 대인 관계에서 진심 어린 감사를 표현하는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친구와 가족, 동료에게 도움이나 친절을 받았을 때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하는 데 적합한 말로 대면 상황이나 친밀한 관계에서 사용하면 진정성을 느낄 수 있게끔 합니다.
일상 생활에서 부부간에 잊고서 지내는 말이 ‘고맙소’입니다. 나를 만나준 것이 고맙소, 나와 혼인해 준 것이 고맙소, 나와 37년을 변함없이 살아준 것이 고맙소, 내가 아침에 눈을 떠 당신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어 고맙소. “먼저 죽으면 죽는다.”는 말이 고맙소..
다음에는 이미자 선생님 ‘포구(浦口)’ 노래〈내 고향 포구〉등 5곡 글을 올리겠습니다.
기사작성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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