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진의 건강편지 42
– 춘곤증이 뭐예요 ?
꽃샘바람이 불어오는 걸 보면 봄이 분명한 듯합니다. 기온차가 아침저녁으로 크면서 바람도 세찹니다. 차디찬 겨울을 이겨내고 따듯한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밖으로 외출해보지만 아직도 공기는 차갑고 예리합니다. 기온차가 크기 때문에 감기조심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겨울에는 온도가 낮고 일조량도 적어 활동이 적었지만 봄이 되면서 온도도 올라가고 일조량이 많아지면서 활동도 또한 늘어납니다.
겨울을 보내면서 인체의 조직과 기관의 활동도 적어진 상태에서 활동량이 늘어나면 우리 몸의 기관과 조직이 피곤한 상태를 춘곤증이라고 불리웁니다. 봄이 되었는데도 유난이 피곤하고 늘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유독 봄에만 명명되어진 이유를 찾다보면 춘곤증이 어렴풋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춘곤증(春困證)에 걸려보신 분들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 이유 없이 피곤하고 늘어지면 만사가 귀찮아지는 상태를 이름인데, 병원 검사를 받아 봐도 특별한 이상이 없어 보입니다. 간혹 춘곤증과 유사한 질병이 들어나기도 하지만 특이하게 아무 이상 없이 피곤하고 무력한 상태가 지속되는 증상을 통상, 춘곤증이라고 합니다.
체질적으로 봄이 되면서 양기가 약한 사람들에게 더욱 많이 나타납니다. 기가 약한 사람들이 추운 계절을 뚫고 활동량이 많아지면서 기가 약한 체질의 분들이 피곤하고 무력해지는 증상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계절의 변화에 제대로 조응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춘곤증이 발생합니다.
기가 약한 분들 그리고 계절변화에 조응하지 못하는 분들 그리고 활동량이 많은 분들께 춘곤증이 많이 나타납니다. 춘곤증이 발생하면 식사와 수면양을 적절하게 함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나서 봄나물이나 제철음식을 먹음으로써 낡은 찌꺼기를 배출하고 부족해진 비타민 등 미네랄을 섭취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춘곤증이 지속된다면 침 치료나 한약치료가 필요합니다. 단방 약으로는 홍삼이나 인삼뿌리를 차처럼 끓여 먹어 보는 것도 권장해 볼만합니다.
양기나 기가 약한 사람들에게 좋은 약재가 인삼(홍삼)입니다. 다만 혈이나 음이 약한 분들은 인삼(홍삼)이 맞지 않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어느 정도 기가 약하신 분들이 인삼을 먹고 힘이 난다면 조깅이나 등산으로 활동에 필요한 폐활량과 근력을 길러주는 것이 춘곤증을 재발하지 않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운동이나 근력강화로 춘곤증을 극복할 수 도 있지만 대부분은 운동도 귀찮아 지는 상태인 고로 기운을 회복한 다음 운동을 통해서 마무리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계절이 바뀔 때 유난이 피곤한 분들이 계십니다. 특이 겨울에서 봄으로, 여름에서 가을로 바뀔 때 유난이 피곤함을 느끼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이 또한 광의의 춘곤증의 범위에 속하니 계절이 바뀔 때 보약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권장하고 싶습니다.
요즘은 건강식품도 넘쳐납니다. 비용이 저렴하여 많은 분들이 애용하고 있습니다만 특별한 효험을 보지 못한 경우라면 단방제의 건강식품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단방제보다 복합제가 좋습니다. 건강식품도 춘곤증의 시기에는 많이 팔리기도 합니다. 자신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춘곤증 대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약물 남용과 오용이 많은 게 한국 현실입니다. 전문가와 상의해 보는 게 바람직합니다. 의학정보도 넘쳐 나는 게 현실이라 이 또한 주의가 필요하리라 사료됩니다.
춘곤증에 맞는 처방을 우선하기 전에 기본을 우선해야 한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깁니다.
기본이란 소식과 적당한 운동 그리고 원만한 대인관계라는 사실 말입니다. 이를 기본으로 하면서 자기 체질에 맞게 춘곤증을 극복하고 치료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봄꽃들이 만발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매화의 향이 그립습니다. 이 계절이 지나면 꽃가루가 둥둥 떠다니겠죠?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