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의 승리가 아닌 국민의 승리로 자리매김하여야 한다. –
한 달 동안 서울시장 출마선언이 이어졌다.
여권의 후보자들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하고 야권은 경선 레이스가 곧 시작되는 듯하다. 여권은 안정감 있게 경선 룰 대로 진행하면 될듯하고 야권은 단일화에 대한 방법과 일정에 대해서 기(氣) 싸움과 신경전이 한참이다.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듯 하다.
오픈 프라이머리로 할 것인지 월드 시리즈 방법으로 할 것 인지가 관건이다. 김종인은 국민의 힘 후보를 선출하고 단일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이고, 당내 중진들 중에는 긍정적인 입장 표시를 하는 분들도 계신 듯하다.
단순하고 명쾌한 방법이긴 하나 지금의 현재 수준을 뛰어 넘는 극적이거나 감동을 주는 방식에는 일정한 한계가 따른다고 볼 수 있다. 월드 시리즈 방법은 국민의 힘 후보자 중 승자와 비국민의 힘 후보 승자와 최종 경선을 치루는 방식으로 볼 수 있다. 이미 ‘독자적 방식으로 경선을 치루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이상 비국민의 힘 후보자인 안철수와 금 태섭은 단일화 방안에 대한 실무 일정에 돌입해야 할 것이다.
역시 적은 내부에 있다. ” 선거에서 머리를 먼저 드는 사람이 진다”는 속설이 있다. 선거가 3개월이나 남았는데 머리를 드는 모습이 여러 곳에서 목격된다. 여권은 전열을 정비하는 모습이 보인다. 대통령까지 나서 추, 윤 갈등을 마무리하고 있고 총리가 나서서 재난 지원금에 대한 배포시기를 말하고 있고 여권 후보자인 박영선이 아마 부동산 문제를 정책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당정청이 전 방위적으로 단합하고 있는데 반하여 야권은 반사 이익으로 챙긴 지지율에 취해 정파적인 행동이 선(善)인양 메시지를 양산하고 있다. 야권은 좀 더 위기감을 가지고 모 아니면 도라는 방식보다 국민이 살고 야권이 사는 방식으로 전향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서울시장선거에 패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이고 선거에 승리한다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사실에서 출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야권은 그릇을 키워야 한다. 짬뽕도 담고 짜장면도 담아야 한다. 한 바구니에 짬뽕도 못 담는 그릇이라면 용도 폐기할 날짜만 받아 놓은 ‘시안부 인생’일 뿐이다.
융합이 바로 그것이고 다름에서 혁신을 찾아내는 부지런함이 없다면 그 나물에 그 밥이 될 뿐이다. 치열하게 토론하고 논쟁할 시점이다.
질서 정연한 모습은 여권의 전유물이다. 야권은 창조적 파괴와 무질서 속에서 새로움이라는 동력을 만들어내야만 한다. ‘짬뽕과 짜장면을 다름’이라고 보는 시선은 구태이다. 새로움이 없다. 또 다시 이념 논쟁하자는 말이고 기득권을 유지하겠다는 것일 뿐이다. 입에서 썩은 내만 진동한다. 야권의 새 질서를 펴기엔 어떤 후보는 함량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구 시대의 인물이라는 징표를 자기 손으로 뽑아버림이 아닐 수 없다. 야권의 또 다른 한 축인 안철수는 바빠졌다. 한 손엔 정책을 개발하고 한 손엔 비국민의 힘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하는 시간을 벌였으니 말이다.
이젠 오롯이 안철수의 시간이다. 당랑거철(螳螂拒轍-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막아서다)이 전반전이었다면 후반전은 새로운 정국을 창조하여 국민의 힘과 선의의 경쟁을 준비해야만 한다. 또 다른 야권 후보와 경선의 시간표를 짜내는 새로움을 뉴스로 장식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어쩌면 위기가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 내고 토론과 비전을 통하여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선 훨씬 신선하고 진지하다는 생각이다.
어차피 구태정치에 말려들기 보다는 광야에서 천막 치고 말뚝 박고 풍찬 노숙을 통하여 단련되어지고 강해지는 과정을 통과하길 바란다.
과하지욕(袴下之辱)이 떠오른다. 다리 밑으로 기어가는 치옥으로, 한신이 백수시절 양아치의 굴욕에 승복하여 다리 밑으로 기어가 생명을 보전하고 훗날 천하의 명장이 되었다는 이야기 말이다.
선한 의지가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이는 그냥 추한 욕 매기기에 불과하다. 제1 야당은 이성을 찾아가길 바란다. 기 싸움이나 신경전보다 머리를 맞대고 흉금을 털어놓고 이야기하길 국민의 이름으로 촉구해 본다. 형식적 단일화의 길로 줄달음칠 것인지 연대와 협력으로 감탄보다 감동을 주는 모양새를 만들어주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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