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출판은 민주당 당권 투쟁의 서막일 뿐 정권교체의 7부 능선을 넘었다.
보통 반성하거나 사과한다고 할 때는 반성뿐 아니라 재발 방지 그리고 보상책을 담고 있을 때 진정성을 가진다고들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조국은 말로만 반성한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1년 전 조국사태를 기점으로 필자뿐 아니라 중도 층이라 칭하는 사람들이 대거 민주당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으며, 같은 동년배들인 586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제 거울 앞에 설 정도의 나이에 이른 필자는 근본적으로 자기 삶을 성찰할 계기를 주기에 충분했다. 학생운동의 끝이 바로 저 모습인가? 에서 부터 과연 한국 사회를 책임질 역량과 주인적인 자세에 대한 책임 추궁 내지는 자기 고백을 할 수 있게 해줬다. 필자도 대학시절 그 흔한 운동권에 몸 담았고 그 후 열정의 연장으로 시민 사회 활동도 계속 해왔다. 정치적 길은 다르지만 가치와 삶을 대하는 태도는 그래도 존중하였다.
하지만 조국사태를 보면서 가치보다는 진영을, 상식보다는 의리를 택하는 동년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기 삶을 지배하는 철학과 생각이 학생 때 이뤄진 내용들을 지금까지도 관성적으로 유지하고 있었으며 업그레이드나 성찰이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고 오직 내 편과 민주화에 대한 훈장만 가지고 살아왔음을 고백하고 있다는 생각에 이른다. 물론 이름 없이 살아가는 평범한 민주화 세력까지 폄훼할 생각은 없다. 적어도 출세한 운동권 세력들은 혁명적 전략과 전술 속에 빠져 온갖 단물을 찾아 다니는 하이에나 마냥 무리지어 온갖 패악을 저지르고 있다. 정치적 독점도 모자라 경제적 독점까지 뻗어 이 나라를 사유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내로남불!
자기가 하는 것은 혁명속의 전술일 뿐이며, 반대하거나 대항하는 자들은 적폐 세력이라고 죽창 들고 응징해야 한다고 좌표를 설정한다. 흡사 중국의 문화혁명을 보는 듯하다. 역동적이고 합리적이며 대단히 애국적인 대한민국이 왜 이 지경에 이르렀단 말인가?
내로남불과 특혜와 반칙이라고 공정의 잣대로 엄단했던 조국이 그 잣대에 비추어 보니 별반 차이도 없다는 것이 세상에 드러났는데 반성하고 성찰하기보다는 대한민국이 자기중심으로 움직여야한다는 생떼와 강짜를 부리는 모습일 뿐이다.
국민은 대한민국의 내로남불을 원하지 않는다. 그리고 가야 할 길도 아니다.
국민은, 사람이니까 실수는 할 수 있어도 반성과 성찰을 원한다. 전진하는 대한민국과 참으로 인자한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혐오를 줬다는 사실을 정녕 모른단 말인가?
대학교수에서 한 나라의 정무수석 그리고 법무부 장관까지 초고속 승진을 하면 바람이 부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그리 높지 않은 산의 정상에 올라도 바람은 분다. 하물며 대학교수 그것도 서울대학교 교수, 한 나라의 규율을 담당하는 정무 수석까지 그리고 법을 집행하는 법무부 장관까지 올랐는데 그 정도의 검증은 예상하지 못하고 가족이 유린 되었다는 피해 코스프레로 일관한 이번 조국의 처신과 태도를 볼 때 정권 교체는 이미 8부 능선을 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국민은 조국이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 하는데 진작 조국은 나도 문제가 있지만 저 사람이 더 문제가 있는데 나만 가지고 그러냐! 라고 응석을 부리고 있다. 필자가 보기엔 조국의 출판과 민주당 대표의 사과발언은 민주당의 질서 있는 퇴진과 차기 당권을 쥐기 위한 행보의 서막이라고 보여 진다.
문재인 정부의 레임덕은 없을 듯하다. 그 대신 권력교체 이후 당권경쟁의 서막이 시작되었다고 필자는 단언한다. 민주당은 문통을 지키고 질서 있는 퇴각을 통하여 당권을 잡겠다는 선언이라고 규정한다.
이젠 야당의 혁신 경쟁 속에 의외의 분열과 반목을 경계하고 조심해야 할 것이다.
민심이 뒷받침하고 있을 때 과감한 혁신을 통해 전열을 정비해야 한다. 자유와 민주 그리고 공화주의라는 가치를 깃발에 담고 사회적 약자와 동행하는 전국 정당으로 재탄생 되길 바라고 기대할 뿐이다.
모처럼 야당의 전당대회가 흥행을 이룬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이젠 야당의 시간이다. 부디 혁신과 통합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
조국에게 충고를 드린다. 돈이 급한지는 모르겠지만 재판 받을 때까진 자중하기 바란다. 이건 뭐 천동설도 아니고 조국동설이라고 주장하면 할수록 한 시대를 풍미했고 선도했던 민주화 세력의 퇴장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 쯤은 알았으면 한다. 다 죽고 나만 살겠다는 심보는 부잣집 철부지 어린애의 투정으로 끝날 것이다. 아직도 레닌주의에 빠져 자신이 레닌 인양 선동하는 신기루에서 제발 빠져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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