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은 기회를 준 것 뿐, 이준석은 증명해야 한다.
호랑이 등을 타고야 말았다. 이준석을 두고 한 말이다. 결국 당권을 거머쥐었다. 10년 전에 안철수가 그랬고 윤석열이 그랬으며 이준석도 국민의 부름에 나서게 되었다. 10년 전에 안철수는 박근혜에 대항하기 위하여 야권에서, 지금의 윤석열과 이준석은 문재인에 대항하기 위하여 야권에서 부름을 받았다. 친박과 친이 그리고 친문이라는 기득권에 대항하기 위한 민심의 부름이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윤석열과 이준석도 10 년 전 안철수처럼 기득권과 싸워 이기라는 국민적인 소명을 부여받았던 것이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떠한가 ? 안철수는 그때의 야당인 민주당을 변화 시키겠다는 야심으로 통합했으나 친문 기득권에 의해 처참하게 버려지고 말았다. 물론 기득권들의 저항을 호기롭게 간과한 안철수의 책임이 젤 컸으나 생각보다 기득권의 저항이 크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 이후 제 3지대를 점유하며 새 정치를 주창했으나 2번의 실수를( 국민의당 창당 후와 바른미래당 합당)범하면서 정치적 자산이 벼랑 끝에 몰리고 말았다. 과거의 이야기를 이렇게 장황하게 하는 이유는 윤석열과 이준석이 안철수의 실수를 두 번 다시 되풀이 하지 말길 바라는 마음에서 일 게다.
민심은 기회만 줄뿐이다. 그게 윤석열이고 이준석이다. 민심은 필요해서 둘을 소환하였으며 소환된 다음에는 자기 힘으로 헤쳐 나아가야 할 것이다. 부름의 책임도 이제 각자가 져야할 몫이다. 스스로 약육강식의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정글 숲으로 기어 들어가야만 한다. 윤석열과 야권의 샅바 싸움이 시작되었다. 윤석열과 야권은 지금 경선 룰에 대한 선문답 중이다. 정리하면 국민경선을 어찌 가져 갈지에 대한 판단이 윤석열의 입당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두 번째로 이준석의 첫 행보로 안철수와 만남을 선택한 걸 보고 이준석에 대한 고민의 정도를 알 수 있겠다. 야권통합의 첫 허들을 넘는 문제가 당권의 안정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는 것을 시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안철수와 구원이라는 것은 사실 문제가 안 된다. 상황이 변했기 때문이다. 서로 위치가 바뀌었다. 리더쉽의 첫 향배가 안철수와 합당이기 때문이다. 이준석은 안철수를 등에 업어야 할 것이며, 안철수는 정권교체를 넘어선 통합의 명분을 확보할 수 있어야만 할 것이다. 보수 중도 연합 정당이라는 상징적인 당헌의 요구와 당직자 및 지역위의 요구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가 관전 포인트이기도 하다. 안철수의 성격상 당헌의 요구를 통하여 혁신하는 연합 정당을 꿈꿀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부터 당 선거 그리고 대선까지 여야는 반 기득권 동맹의 요구를 피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철저히 기득권에 대한 심판의 과정을 띨 것이라고 본다.
정당사 처음 있는 젊은 당 대표 선출은 “싹 다 갈아 엎어 주세요”라는 가사로 밖에 설명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가히 혁명적이다. 호랑이 등에 탄 이준석은 오직 앞으로 전진 할 뿐이다. 오히려 야권에게는 분열과 반동을 경계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기도 하다. 민심의 바람을 타고 훨훨 날 수도 있지만 자기 실력을 증명해내지 못하면 바람 빠지는 풍선처럼 호랑이 등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만 할 것이다. 오히려 홍준표나 안철수가 그 중간에서 비전과 혁신을 제시한다면 오히려 재조명 될 수 있다는 것도 유의 깊게 살펴야 할 것이다. 제 2의 윤석열도 준비되어 있다. 아차 하면 김동연이나 최재형이 또 다른 민심이라는 호랑이 등에 태울 수 있다는 점이다.
민심의 마그마는 폭발할 임계점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기득권은 필요 없다고 소리 내어 말하고 있다. 누구든지 태워서 민심의 바다에 내몰려질 것이다. 지금은 호랑이 등에 태운다 해도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순간에 떨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 이준석의 시간이다. 그 시간을 공정하게 자기를 버리고 정권 교체를 위한 민심의 시간으로 돌려놓는다면 그게 혁신이고 정권교체를 향한 위대한 서막의 시작이라는 말로 마무리하고 싶다.
이준석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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