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11월 24일) 11시 30분 구리아트홀 유채꽃소극장
– 열두 번의 기획시리즈 중 열한 번째 이야기 ‘ World Music ’
2022년 구리시립합창단이
구리시민의 문화적 도약과 삶의 치유,
그리고 작은 행복을 선사하기 위해 구리시가 준비한 행복콘서트
지난달 7년간 써오던 연주 홍보글을 처음으로 올리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구리시립합창단 행복콘서트 관련 공연문자에도 약간의 혼선이 있어 시민분들께서 시청으로 문의를 하셨더군요.
공연 마치고 나오니 늘 보이던 안내글도 찾을 수 없고 시청 안내문자도 이상했다…
행복콘서트를 하는지 안하는지 헷갈렸다…올까 말까 하다가 왔다…
혼선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제 64회 행복콘서트 안내합니다..
11월의 구리시립합창단이 준비한 무대는 ‘World Music’입니다.
월드뮤직(World Music)은 세계각지의 토착성이 드러나는 특유의 대중음악, 혹은 현대화된 민속음악을 지칭하는 말이랍니다.
보통 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 등지의 비서유럽과 영미권 국가의 특유의 음악인 팝, 알앤비, 힙합, 재즈 등은 각각의 고유 쟝르로 존재하며 이와 더불어 그 외의 국가의 음악들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사전적 의미로는 ‘세계의 음악’을 뜻하지만 실제로는 미국과 영국의 주도하는 음악을 제외한 세계의 음악을 의미합니다. 그래서인지 그 나라만의 강한 색채와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구리시립합창단은 이번 무대를 통해 아일랜드, 멕시코, 쿠바, 아르헨티나 그리고 그리스와 아프리카 등 독특하고 민속적인 색채가 강렬한 각국의 다양한 음악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첫 곡으로 감상하실 ‘아 목동아’는 19세기 중엽부터 아일랜드 북부의 런던데리 주에서 불려지던 원곡 <London Derry Air>로 1913년 영국의 ‘프레데릭 에드워드 웨드리’가 <Danny Boy>라고 하는 새로운 가사를 쓰고, 아일랜드 출신의 가수 ‘존 맥코맥'(John McComack)이 레코드로 취입하여 대중적인 인기곡이 되었던 곡입니다. 출정하는 아들을 보내는 어버이의 사랑 노래로 개인적으로 이 곡은 제가 어릴 때부터 너무 많이 들어 가사를 외우는 곡입니다. 저희 아빠가 즐겨 부르시던 곡이었거든요.
가사 속의 아버지는 사랑하는 아들을 전쟁터로 보내고 한 해 두 해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그리워합니다. 마지막 구절에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라는 가사가 있는데 저희 아빠는 그 부분을 부르실 때마다 눈빛이 살짝 흐려지곤 하셨어요. 훗날 내가 무덤에 있더라도 꼭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아버지의 마음… 그 마음이 오죽했을까요.
두 번째곡은 멕시코 볼레로 하면 바로 생각나는 곡 ‘Besame Mucho'(Kiss Me Much)입니다.
많은 가수들이 불러 사랑받았던 세계인이 사랑하는 곡 ‘Besame Mucho’
이 곡이 합창으로는 어떤 감성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영화 ‘여인의 향기'(1992)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탱고 장면 기억하시죠? 그 장면에 편곡되어 삽입된 아리헨티나 Tango ‘Por una Cabeza’와 분위기 있는 곡 그리스 Rembetiko ‘To Treno Fevgi Stis Okto’ 두 곡을 구리시립의 수석 테너 ‘정재욱’ 단원과 매력적인 보이스로 깊은 감성을 자아낼 알토 ‘이화진’ 단원이 연주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에스파냐의 Sebastián Yradier 작곡한 abana ‘La Paloma’와 한국의 트로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물론 깜짝 놀라실 앵콜 곡도 준비했습니다.
지난달에는 너무 적은 인원이 자리하셔서 아쉬웠지만 앵콜이 끝난 후 맨 앞자리에 앉은 관객분께서 연주곡 중 하나를 다시 한번 요청해주셨습니다.
연주하다 보면 관객분들을 자주 바라봅니다.
우리 엄마와 아빠, 늘 오시는 우리 아파트 12층 어르신, 음악을 좋아해 늘 혼자 오시는 향기나는 그 분 그리고 늘 아내 손을 꼭 잡고 오시는 노부부 등등요. 그런데 유독 지난번 공연에서는 눈물 흘리는 분들이 여러분이 계셨어요. 음악이란 살아온 세월 속 그 어느 지점을 마치 형광펜으로 표시하듯 기억하게 해줍니다.
가난한 시절 위로가 되었던 음악,…
가장 찬란했던 젊은 날 그녀와의 사랑을 기억하게 해주는 음악…
부모가 되어 아이들과 함께 부르던 음악…
촉촉한 눈으로 따라 부르는 얼굴에서, 어깨에서,무심히 젓고 있는 그 손끝에서… 여러분의 그때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살아온 세월 속 그 중 어느 추억을 만나고 계시는지 이야기 나누고 싶어집니다.
목요일을 가장 아름답게 보내는 방법
제 64회 구리시립합창단의 행복콘서트
열두 번의 기획시리즈 중 열한 번째 이야기 ‘World Music’
함께 추억하면 더 아름다워집니다.
음악을 통해 여러분의 지난 인생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기대합니다.
기사작성 조연경 시민기자
*상기 컬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