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197.〈서울의 아가씨〉,〈남산 마님〉(2025.01.06.)
오늘은 2025년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를 맞이하여 각 지방별 전통가요 6편 중 제1편으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대중가요인 1964년 이씨스터즈〈서울의 아가씨〉1965년 이미자 선생님〈안개낀 한강〉1972년 이미자 선생님〈남산마님〉1986년 김연자〈영동 부르스〉1984년 현철〈추억의 테헤란로〉등 5곡에 대한 글을 올려드리겠습니다.
–〈서울의 아가씨〉– 김남석 작사, 박선길 작곡, 이씨스터즈(1964년 신세기레코드사)
1절. (야야야야 야 야야 야야야 야 야야야야) / 서울의 아가씨는 멋쟁이 아가씨 /
서울의 아가씨는 맘 좋고 슬기로워 / 서울의 아가씨는 명랑한 아가씨 / 남산에 꽃이
피면 라라 라라 라 라라 / 발걸음 가벼웁게 라라 라라 라 라라 / 그대와 나란히
손을 잡고 걸어요 / 서울의 아가씨는 멋쟁이 아가씨 / 서울의 아가씨는 맘 좋고
슬기로워 / 서울의 아가씨는 명랑한 아가씨 / 남산에 꽃이 피면 라라 라라 라 라라
2절. 서울의 아가씨는 명랑한 아가씨 / 남산에 꽃이 피면 라라 라라 라 라라 /
하이힐 소리 높이 라라 라라 라 라라 / 누구나 반갑게 웃음 꽃을 피워요 /
서울의 아가씨는 사랑스런 아가씨 / 서울의 아가씨는 예쁘고 상냥해 /
서울의 아가씨는 깍쟁이 아가씨 / 거리에 불꽃 피면 라라 라라 라 라라
〈서울의 아가씨〉이씨스터즈가 1964년에 부른 노래로서 신세기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리–씨스터즈 트리오의 금자탑 제2집 서울의 아가씨’ 앨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1,〈서울의 아가씨〉〈파랑새(Dominique)〉〈바람둥이 죠 (Killer Joe)〉〈문리버(Moon River)〉〈남녘하늘 내고향 (South town U.S.A.)〉〈러브스타 (Love Star)〉〈콰이강 마–취〉SIDE 2,〈내사랑 코리나(Corrina Corrina)〉〈태양은 외로워(L'eclipse)〉〈그대 손목 잡고 싶어(I Want to Hold Your Hand)〉〈희미한 사랑의 구름다리(Can't Help Falling in Love)〉〈지난날을 위하여(Just for old time sake)〉〈일요일은 참으세요〉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씨스터즈’는 1964년〈워싱턴 광장〉으로 데뷔한 1세대 걸그룹으로 1973년 ‘이씨스터즈의 활동 10년을 결산하는 힛트곡 총결산’ 앨범을 끝으로 은퇴했습니다. 그후 멤버 김희선은 뇌성마비 장애를 갖고 태어난 딸을 훌륭히 키워 미국 조지메이슨 대학의 교수로 만든 장한 어머니이기도 합니다. 멤버 김천숙과 김희선은 친자매, 이정자는 김천숙의 직장동료로 1967년 김상미로 교체됐습니다. 데뷔 당시에 ‘김씨스터즈’(김애자, 김숙자, 이민자)가 먼저 활동하고 있어서 “이씨스터즈‘로 작명했다고 합니다. 당시 세련된 서울의 아가씨들을 재치있게 표현한 가사와 경쾌하고 리듬감 있는 멜로디의〈서울의 아가씨〉한번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안개낀 한강〉– 이철수 작사, 이인권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5년 그랜드레코드사)
1절. 수양버들 가지에 조각돌을 던지면서 / 첫 사랑을 속삭이든 그때는 옛날 / 세월같이
물결같이 다시 못 올 내일에 / 안개 낀 한강아 안개 낀 한강아 / 목을 놓고 울어라
2절. 달빛 어린 사장에 발자욱을 남기면서 / 서로 맺든 로맨스는 옛날 이야기 / 안타까이 애처러이 울고 싶은 마음에 / 안개 낀 한강아 안개 낀 한강아 / 목을 놓고 울어라
〈안개낀 한강〉이미자 선생님께서 1965년에 부르신 노래로 그랜그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이인권 최신 작곡집 눈물진 여인탑’에 실려 있는 노래입니다. 음반에는 SIDE A, 이미자 선생님〈눈물진 여인탑〉〈울지마라 부산항〉〈안개낀 한강〉〈님따라 가오리다〉김용만〈청풍명월〉〈경상도 나그네〉SIDE B, 남미랑〈연분홍빛 내 가슴에〉〈시집가는 산색씨〉〈낙화암 아가씨〉김용만〈신고산 큰애기〉이미자 선생님〈가는 님〉백민우〈온천장 에레지〉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주변 위치는 노들강가 노량진 근방의 한강변 같습니다.
민족의 젖줄 ‘한강’과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대중가요의 제목에 넣은 대표적인 곡은, 이미자 선생님 1963년〈서울의 아가씨〉1964년〈서러운 서울〉1965년〈안개낀 한강〉1968년〈로맨스 서울〉〈서울이여 안녕〉1972년〈서울간 님〉1988년〈서울 십오야〉가 있고, 그밖에 1934년 채규엽〈서울 노래〉1938년 김해송〈꽃서울〉1948년 현인〈럭키 서울〉1951년 심연옥〈한강〉1964년 이씨스터즈〈서울의 아가씨〉은방울자매 1965년〈요지경 서울〉1974년〈서울 손님〉1969년 패티김〈서울의 찬가〉1972년 양희은〈서울로 가는 길〉1973년〈서울의 모정〉1981년 장재남〈서울〉1988년 조용필〈서울 서울 서울〉1999년 한혜진〈서울의 달〉2019년 송가인〈서울의 달〉등이 있습니다.
2010년 3월 22일〜5월 23일까지 서울 마장동 청계천문화관에서 최초로 개최된 ‘서울 대중가요–서울을 노래하다’ 특별전에서는 710명의 가수들이 부른 1,141곡의 서울을 주제로한 대중가요와 일제강점기부터 그때까지의 LP음반·악보·가사집·가수 사진·가요제 트로피·음악다방 자료 등 320여 점의 자료를 소개하였습니다. ‘서울’이 들어간 제목은 544곡, ‘한강’은 70곡, 그리고 ‘명동’ 85곡, ‘서울역’ 55곡 ‘남산’ 40곡 등이고, 서울 주제 가요를 가장 많이 부른 가수는 이미자 선생님과 나훈아가 14곡, 오기택 13곡, 설운도 12곡, 도미·윤일로 11곡, 은방울자매·주현미 10곡, 남일해·안다성이 9곡을 불렀다고 자료는 밝혀주고 있습니다. 또한 작곡가는 박춘석 22곡, 박시춘·전오승·김성근 17곡, 백영호 15곡, 작사가는 반야월 31곡, 이철수 23곡, 김병걸 18곡, 손로원·장경수 17곡, 유정 14곡, 박건호 13곡, 최치수 12곡, 유호 9곡, 정두수·오민우·이혜민·백영호 7곡입니다. 그리고 지명이 가장 많이 들어간 대중가요는 ‘트로트 사대천왕’ 설운도가 1984년 12월 1일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정규앨범〈나침반〉(김상길/설운도)로 노랫말에는 을지로가 4번, 미아리·영등포가 2번, 종로·명동·청량리가 각각 1번씩 포함되어 불려집니다.
–〈남산 마님〉– 김영곤 작사, 박춘석 작곡, 이미자 선생님(1972년 지구레코드사)
1절. 가랑잎이 소리 없이 쌓이는 밤에 / 달을 보고 남산 마님 홀로 갑니다 /
꽃가마에 꿈을 싣고 시집 온 그 날 / 청실홍실 부푼 꿈은 어디로 가고 /
아 아 아 아아 낙엽소리 들으며 / 홀로 갑니다
2절. 산새들도 잠이 들어 고요한 밤에 / 달을 보고 남산 마님 홀로 갑니다 /
칠보단장 곱게하고 님을 모시던 / 연지곤지 고운 꿈은 그 어디 가고 /
아 아 아 아아 낙엽 지는 오솔길 / 홀로 갑니다
〈남산 마님〉이미자 선생님께서 1972년에 부르신 KBS 라디오 연속방송극 주제가로 3월 3일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박춘석 작곡집, 남산 마님 / 꽃잎은 외로워도’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남산 마님〉은 1986년 작곡가 박춘석이 설립한 ‘태양음향’에서 발매한 신인가수 이강희의 ‘박춘석 작곡집 물레방아 타령’ 앨범에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 1994년 11월 29일 ‘서울 정도 육백년(定都 六百年)’을 맞아 서울 중구 필동 2가의 ‘남산골 한옥마을’에「서울천년 문물주머니」600점을「보신각종 모양 캡술」에 담아서 400년 후 서울 천년인 2394년에 후손들의 손으로 풀어 볼 수 있도록 매립을 했습니다.
–〈영동 부르스〉– 김승옥 작사, 김희갑 작곡, 김연자(1986년 지구레코드사)
1절. 헤어지기 싫어서 애태우던 그날 밤 / 비 눈물에 얼룩진 그대의 모습 /
어차피 떠나야 할 인연이기에 / 미련 없이 보냈건만 잊지 못할 그 추억 /
그날 밤 터미널엔 비가 내렸지 / 아아 아 영동 아아 아 영동 영동 부르스
2절. 그대와 만나던 곳 서초동 주점에는 / 들창문을 때리는 밤비 소리뿐 /
되돌아 올 수 없는 그대이지만 / 술잔을 마주 잡고 행복만을 빌었소 /
그 누가 불러주나 추억의 노래 / 아아 아 영동 아아 아 영동 영동 부르스
〈영동 부르스〉1986년 김연자가 부른 노래로서 5월 20일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김연자, 아침의 나라에서 / 씨름의 노래’ 앨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1985년말 KBS ‘가요대상’에서 먼저 선을 보였습니다. 이 곡은 김연자의 찐팬이었던 김승옥이 노래를 만들어 주고 싶어서 노랫말을 지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내일은 미스트롯 1’ 진(眞)인 송가인이 불러서 역주행을 타기도 했었죠. 또다른〈영동 부르스〉는 1984년 가요황제 나훈아가 취입한〈영동 부르스〉(안치행 작사·작곡)입니다. 1985년 트로트 여제 가수 주현미가 재취입하여 국민들로부터 더욱 더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뽕나무밭과 배추, 무 등 농사를 짓던 땅이었던 강남지역이 1970년대 말부터 강남과 영동지역에 대단위 아파트가 건립되는 등 개발 붐이 일어나면서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됐습니다.
경부고속도로와 강남과 강북을 연결하는 제3한강교(한남대교), 영동대교와 강북 남산에 뚫린 남산 1호, 2호 터널이 도심과 직결되면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이러한 개발 붐으로 급부상한 서초, 반포, 압구정, 잠실 등 영등포의 동쪽 지역을 뜻하는 영동에는 유흥주점과 나이트클럽, 식당가, 상점 등이 발달하면서 밤문화가 꽃피었는데, 이 시기에 나온 노래가〈영동 부르스〉를 필두로 하여 1985년 주현미의 데뷔곡〈비 내리는 영동교〉1988년〈신사동 그 사람〉1984년 현철〈추억의 테헤란로〉등입니다.
–〈추억의 테헤란로〉– 윤익삼 작사, 남국인 작곡, 현철(1984년 지구레코드사)
1절. 피우지 못한 그 사랑의 꽃잎을 접어둔 채로 / 비오던 밤에 우리는 서로
눈물로 헤어진 뒤 / 그리움과 외로움이 그 여인을 생각케 하면 /
오늘도 터벅터벅 홀로 걷는 테헤란로 / 아아 아아 추억의 테헤란로
2절. 이루지 못한 그 사랑의 아쉬움 남겨둔 채로 / 다시 또 만날 기약도 없이
우리는 헤어졌지만 / 그리움과 외로움이 그 여인을 생각케 하면 /
오늘도 터벅터벅 홀로 걷는 테헤란로 / 아아 아아 추억의 테헤란로
〈추억의 테헤란로〉1984년 현철이 부른 노래로 12월 31일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현철과 벌떼, 추억의 테헤란로 / 잊어야지’ 앨범에 실려있는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추억의 테헤란로〉〈속 돌아와요 부산항에〉〈배신자〉〈앉으나 서나 당신생각〉〈안개비의 부르스〉〈눈물을 감추고〉Side B.〈잊어야지〉〈미야 미야 미야〉〈숲속의 빈터〉〈작별〉〈미워 미워 미워〉가 수록돼 있습니다. 1983년 트로트 가수로 전향해〈사랑은 나비인가봐〉1984년 리메이크 곡〈청춘을 돌려다오〉가 히트해 가수 입지를 다져 1988년 ‘KBS 가요대상’ ‘MBC 가수왕’을 수상한 ‘트로트 4대천황’입니다.
☞ ‘테헤란로(Teheran-ro)’ 1977년 6월 27일 방한한 이란의 수도 테헤란시의 골람레자 닉페이 시장이 구자춘 서울시장과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두 도시간 도로명 교환에 합의해 이름을 ‘테헤란로’라고 붙혀진 가로명입니다. 원래 이 도로는 1972년 한양천도 578주년을 기념해 삼릉공원(선정릉) 일대를 지난다 하여 ‘삼릉로(三陵路)’라 했으나 이때 ‘테헤란로’로 변경됐습니다. 당초에는 길이 3.7km, 폭 40cm였으나 지금은 길이 4km, 폭 50cm 10차선 도로로 확장됐습니다. 이란 테헤란에는 3km의 ‘서울 스트리트(Seoul street)’가 있습니다. 팔레비왕조 때 맺은 협약이지만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고,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이란인들은 이 곳 ‘테헤란로’에서 기념촬영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참고로 ‘테헤란로’변에는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역삼역, 선릉역, 삼성역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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