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로트, 세월따라 사연따라’ NO 57. 1983년 MBC-TV ‘조선왕조 500년’ (2022.04.04.)
오늘은 시인이며 독립운동가인 이육사(1904년〜1944년)이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나신 탄생일입니다.
퇴계 이황 선생님의 14대손으로 본명은 원록(源綠) 또는 집에서 불린 원삼(源三). 1925년 독립운동단체 의열단에 가입, 1926년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에 연루돼 3년형을 선고받고 대구형무소에 투옥되었는데, 이때 그의 수인번호가 264번이어서 호를 육사(陸史)로 택했다고 합니다. 1933년 9월부터 육사란 필명으로 시작(時作)에 전념하여 ‘황혼’ ‘청포도’ ‘절정’ ‘광야’ ‘꽃’ 등 상징적이면서도 서정(抒情)이 풍부한 목가적(牧歌的)인 시(詩) 작품을 발표하였습니다. 중국을 드나들면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1943년 6월 잠시 서울에 왔을 때에 일경에 붙잡혀 북경으로 압송돼 수감 중 1944년 1월 16일 북경의 감옥에서 옥사하셨습니다.
☞ 1939년『문장』8월호에 게재한 이육사 발표의 자유시 청포도(靑葡萄)「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두렴」
지난달 31일은 1983년 MBC-TV 연속드라마 ‘조선왕조 500년’ 방송된지 39년이 된 날입니다.
‘조선왕조 500년’은 1983년 3월 31일부터 1990년 12월 23일까지 총 11부작으로 방송됐습니다.
제1화. 목금드라마「추동궁마마」
1983년 3월 31일〜1983년 7월 1일. 방영시간 밤 10시 10분.
극본 신봉승, 연출 이병훈. 조선의 태조 이성계부터 태종 이방원까지를 다룬 연속극으로서 고려 우왕 13년(1387년)부터 조선 세종대왕 등극(1418년)까지 총 31년. 추동궁마마는 송도(개성) 추동(楸洞)에서 태어난 태종의 정비 원경왕후(김영란)를 일컸습니다. 출연 김무생(태조 이성계), 김정연(신덕왕후 강씨), 이영후(정종 이방과), 김해숙(정안왕후 김씨), 이정길(태종 이방원), 김주영(회안대군 이방간), 임영규(부마 이제), 김길호(최영), 이대로(이색), 이호재(정도전), 변희봉(남은), 현석(조준), 신충식(하륜), 강성욱(민제), 김희라(이숙번), 백인철(목인해) 등.
☞ 조선 제3대 태종대왕(太宗 정안대군 이방원 1367년〜1422년), 원경왕후(元敬王后 민씨 1365년〜1420년), 세종대왕(충녕대군), 양녕·효령·성령대군, 정순·경정·경안·정선공주 4남 4녀. 릉(陵)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릉(獻陵 사적 제194호), 그리고 9명의 후궁에서는 8남 13녀 출생.
제2화. 금요드라마「뿌리 깊은 나무」
1983년 7월 8일〜1983년 12월 12일, 방영시간 저녁 10시 10분, 총 5회 방송. 세종 즉위년(1418년)부터 세종 32년(1450년)까지를 다룬 연속극. 한글 창제를 비롯한 세종대왕의 업적과 인간적 고뇌를 보여줬습니다. 출연 한인수(세종대왕), 김영애(소헌왕후), 김종서(전운), 박규채(맹사성), 사방지(이미영), 송기윤(양녕대군), 길용우(장영실), 최병학(심온), 김상순(이순지), 정욱(박연), 박영귀(어리), 이묵원, 이미지, 박종관 등.
☞ 훈민정음(訓民正音)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소리”라는 뜻으로 세종대왕이 정인지·성삼문·신숙주 등 집현전(集賢殿) 학자들의 도움으로 세종 25년(1443년)에 창제(創製)해서 1446년 음력 9월 상순에 반포한 28자의 우리나라의 글자 명칭으로 오늘날에는 24자만 쓰이고 있는 한글입니다. 1940년 7월에 발견되어 1962년 12월 20일 국보(國寶) 제70호로 지정됐습니다.
제3화.「설중매」
1984년 1월 9일〜1985년 2월 25일, 문종 즉위년(1450년)부터 연산군 10년(1504년)까지 총 54년의 이야기. 인수대비(추존왕 덕종의 비, 성종의 어머니)가 주인공으로 인수대비의 혼례로 시작해서 단종, 세조, 예종, 성종, 연산조에 이르는 왕조의 변천사를 정사(正史)에 의거 인수대비의 입장에서 극화한 드라마로 연산군 때 인수대비가 충격으로 붕어하는 마지막까지를 그린 연속극. 출연 고두심(인수대비), 임영규(연산군), 이미숙(장녹수), 남성우(세조), 길용우(성종), 최명길(정현왕후, 자순대비), 정혜선(정희왕후), 정진(한명회), 변희봉(유자광) 이대근(홍윤성), 박일(권람), 신충식(임사홍), 신국(임희재), 임현식(임숭재), 전운(김종서), 임채무(성삼문), 박규채(김처선), 박영태(신수근), 이기선(폐비 윤씨), 엄유신(승평부부인, 월산대군 부인 박씨, 박원종 누이), 이원용(양도사) 그 당시 유행어 한마디는 유자광과 한명회의 “이 손 안에 있소이다!” 방영 당시에 LA올림픽 축구 예선과 MBC 10대가수가요제, 민방위 야간등화관제 훈련, 제12대 총선 등으로 인한 결방과 방송 연기가 9회나 되었습니다.
–〈장녹수〉– 박성훈 작사, 임택수 작곡, 전미경(1995년, SBS-TV 52부작 월화드라마)
1절. 가는 세월 바람타고 흘러가는 저 구름아 / 수 많은 사연 담아 가는 곳이 어디메냐
구중궁궐 처마끝에 한 맺힌 매듭 엮어 / 눈물 강 건너서 높은 뜻 걸었더니
부귀도 영화도 구름인양 간 곳 없고 / 어이타 녹수는 청산에 홀로 우는가
2절. 한 조각 구름따라 떠도는 저 달님아 / 한 많은 사연 담아 네 숨은 곳 어디메냐
곤룡포 한 자락에 구곡간장 애태우며 / 안개 강 건너서 높은 뜻 키웠더니
부귀도 영화도 꿈인양 간 곳 없고 / 어이타 녹수는 청산에 홀로 우는가
제4화「풍란」
1985년 3월 11일〜1985년 10월 8일. 문정왕후와 정난정이 주인공. 연산군 10년(1504년)부터 명종 20년(1565년)까지 총 61년간 드라마. 풍란(風蘭)은 정난정을 말합니다.
조선 중종시대 반정공신들의 전횡과 조광조의 개혁정치, 그리고 시녀 출신에서 정경부인까지 오른 한 여인 정난정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서 당시의 시대적 변천사를 조명한 드라마. 출연 김영란(정난정), 최상훈(중종), 유인촌(조광조), 김혜자(문정왕후), 최명길(정현왕후), 임영규(연산군), 이미숙(장녹수), 박원숙(경빈 박씨), 이정길(갖바치), 한인수(윤원형), 임정하(윤임), 조경환(박원종), 나영진(성희안), 김길호(김안로), 남영진(정윤겸), 김호영(보우스님), 송기훈(임백령), 이미영(옥매향), 김민정(정난정 모) 등. 도중 하차 위기를 딛고 58회로 종영했습니다.
제5화.「임진왜란」
1985년 10월 14일〜1986년 4월 15일, 선조 23년(1590년)부터 선조 31년(1598년)까지 임진왜란·정유재란 총 8년을 다룬 역사드라마. 출연 김무생(이순신 장군), 정진(토요토미 히데요시), 현석(선조), 김용선(의인왕후 박씨), 황치훈(광해군), 정성모(임해군), 원미경(김개시), 강성욱(류성룡), 김용건(이항복), 이영후(이덕형), 임채무(강항), 신충식(원균), 이묵원(허성), 김주영(허균), 조춘(명나라 유정장군), 국정환(명 진린장군), 양택조(심유경), 이혜숙(차차히메), 정승현(고니시 유키나가), 김기일(가토 키요마사), 성우 김현직(도쿠가와 이에야스), 미니어처 거북선을 활용한 해전 장면과 경복궁이 불타는 장면 등이 압권이었습니다.
제6화.「회천문」
1986년 4월 28일〜1986년 10월 28일, 극본 신봉승, 연출 김종학으로 변경, 선조 35년(1602년)부터 인조 2년(1624년)까지 총 22년간 조선 중기 무렵 사회상과 가치관의 변화를 그린 드라마. 탤런트 현석(선조), 권재희(인목대비), 원미경(김개시), 이희도(광해군), 임정하(임해군), 이정길(이이첨), 오지명(강홍립), 김용건(이항복), 이영후(이덕형), 김주영(허균), 김인태(유희분), 홍성민(김제남), 백인철(청태조 누루하치), 이기선(문성군부인 유씨, 광해군 비), 권미혜(연흥부부인 노씨), 김호영(유영경), 박규채(윤방) 등이 출연하였습니다.
제7화「남한산성」
1986년 11월 3일〜1987년 1월 27일,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비롯해 효종의 북벌 계획 수립 과정까지 역사의 숨가쁜 격동기 임경업 장군을 주인공으로 한 역사드라마. 인조 5년(1627년)부터 인조 20년(1642년)까지 총 15년을 다룬 역사드라마. 최상훈(임경업), 유인촌(인조), 김도연(인렬왕후 한씨), 오지명(강홍립 장군), 변희봉(최명길), 이동신(유운), 김주승(한윤), 박순애(서아), 박상조(청태종), 임문수(이원익), 전운(김류), 박종관(김자점), 신충식(장유), 박영태(신경진), 강인덕(도우스님) 1644년 명나라로의 회천의 꿈은 무산됩니다.
☞ 나만갑(羅萬甲 1592년〜1642년) 선생은 병자호란 때인 1636년 관향사(管餉使)로서 12월 14일부터 46일간 남한산성(南漢山城)에서 일어난 기록을 적은 ‘병자록’(丙子錄)을 남겼습니다.
구리시 사노동에 있는 ‘나만갑 신도비’(神道碑)는 1658년(효종 9년) 좌의정 김상헌(1570년〜1652년)이 짓고, 대사헌 송준길(1606년〜1672년)이 글씨를 썼으며, 비의 명칭은 영의정 김수항(1629년〜1689년)이 새겼는데, 1985년 6월 28일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26호로 지정됐습니다.
김상헌의 묘소는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 석실마을 안동김씨분산에 있고, 신도비는 경기도 기념물 제10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한강변인 남양주시 수석동에는 ‘석실서원 터’가 있습니다.
제8화「인현왕후」
1988년 1월 13일〜1988년 10월 13일, 수목드라마 저녁 9시 50분에 방영.
조선 제19대 숙종의 비 인현왕후와 장희빈의 대결, 숙종 5년(1679년)부터 숙종 28년(1702년)까지 총 23년간을 다룬 역사드라마, 신봉승 극본,
이병훈 연출. 탤런트 강석우(숙종), 전인화(장희빈), 박순애(인현왕후 민씨), 정혜선(장렬왕후 조씨), 김해숙(명성왕후 김씨),
견미리(숙빈 최씨), 고두심(숭선군부인, 동평군 어머니), 이덕화(장희재), 이묵원(민유중), 강성욱(민정중), 한인수(남구만), 최상훈(김춘택), 전인택(김만중), 김동현(김석주), 김용건(김만기), 임병하(동평군), 김석옥(풍창부부인), 김호영(조사석), 박종관(박세채), 조춘(장희재 심복), 홍진희(장희재 본처 자근아기), 이동신(허견), 김주영(김익훈), 심귀식(김수항) 등이 출연했습니다.
–〈장희빈〉– 이서구 작사, 전오승 작곡, 황금심(1961년 영화 張禧嬪, 김지미, 김진규)
1절. 구중궁궐 긴 마루에 하염없이 눈물 짓는 장희빈아 / 님 고이든 그 날 밤이 참아 그려 /
치마 폭에 목 메는가
2절. 대전마마 뫼시던 날에 / 칠보단장 화사하던 장희빈아 / 버림받은 푸른 한에 흐느껴서 /
화관마저 떨리는가
제9화「한중록」
1988년 10월 19일〜1989년 6월 1일. 영조 즉위년(1725년)부터 정조3년(1779년) 까지 총 54년. 조선왕조 최대의 궁중 비극인 사도세자에 관한 역사드라마. 치적과 당파싸움이 끊이지 않았던 영조시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해 한중록을 남긴 혜경궁 홍씨의 한많은 일대기로 사도세자의 죽음까지를 그린 전반부와 홍국영의 득세와 죽음까지를 그리면서 끝을 맺습니다. 탤런트 최수종(사도세자), 최명길(혜경궁 홍씨), 김성원(영조), 강부자(인원왕후 김씨), 김애경(정성왕후 서씨), 김용선(정순왕후 김씨), 이상숙(화완옹주), 김혜선(숙의 문씨), 이계인(문성국), 정욱(홍봉한), 박광남(홍인한), 임문수(김한구), 김주영(김귀주), 정선일(홍낙인), 전호진(정조), 김동현(홍국영), 신충식(이천보), 정명환(나경언), 이성(환관 김환채) 등 출연. 그리고 ‘평양기생 장미’역으로 출연한 탤런트 최진실의 첫번째 TV 데뷔 연속극이었습니다. 방송기간 KBS 2-TV에서도 혜경궁 홍씨를 주제로 한 ‘하늘아 하늘아’가 방영돼 시청률이 저조했습니다.
‘하늘아 하늘아’ 혜경궁 홍씨역 하희라는 1993년 11월 20일 사도세자역 최수종과 혼인했습니다.
–〈하늘아 하늘아〉– 임택수 작사, 박성훈 작곡, 염수연(1988년, KBS 일일연속극 190부작)
1절. 용마루 처마끝에 한 숨이 서리우고 / 풀벌레 울때마다 시름에 젖어드네 / 댕기머리
철부지가 세자빈 되어 / 구중궁궐 심은 설움 그 누가 아리 / 눈물로 얼룩진 슬픈 사연
한중록 / 고운 님 여의옵고 애간장 끓네 / 아아아 무심하오 하늘아 하늘아
2절. 소쩍새 우는 뜻은 피 맺힌 열녀의 길 / 동짓달 설한풍에 달빛만 차갑구려 / 댕기머리
철부지가 세자빈 되어 / 일편단심 님을 위해 살아온 세월 / 눈물로 얼룩진 슬픈 사연
한중록 / 어이해 삭풍은 왜이리 매서운고 / 아아아 무심하오 하늘아 하늘아
제10화「파문」
1989년 6월 7일〜1989년 9월 13일. 조선시대 정조 6년(1782년)부터 순조 1년(1801년)까지 총 19년 동안의 천주교 유입을 다룬 이야기로 주연들이 모두 가상인물인 퓨전 사극 역사드라마입니다. 탤런트 길용우(박승도), 채시라(윤보배), 김용건(정조), 이휘향(효의왕후 김씨), 임정하(이벽), 박영지(정약종), 전운(이부만), 이도련(주문모), 윤순홍(이승훈), 박영태(최창현), 문회원(심환지), 신국(김화진), 이미지(강완숙), 최진실(박승도 누이) 등 출연.
제11화「대원군」
1990년 5월 6일〜1990년 12월 23일. ‘조선왕조 500년’ 마지막 시리즈입니다.
일요연속극, 철종 즉위년(1849년)부터 고종황제 광무원년(1897년)까지 총 48년간 격동의 시기 흥선대원군의 등장으로부터 조선의 멸망까지를 그린 역사드라마. 탤런트 임동진(흥선대원군), 최수종(철종), 김홍석(고종황제), 채유미(철인왕후 김씨), 김희애(명성황후), 고두심(신정왕후 조씨), 김소원(순원왕후), 엄유신(부대부인 민씨), 이민우(세자 순종), 이원재(이재면), 정욱(김좌근), 임혁(김병기), 현석(김병학), 홍학표(조성하), 홍성선(조영하), 한인수(유대치), 강성욱(오경석), 이도련(이동인), 김동현(김옥균), 임영규(박영효), 이성(홍영식), 임정하 (민승호), 정호근(민겸호), 윤순홍(민영익), 김주영(우범선), 최상훈(김홍집), 문회원(정병하), 임문수(김응원), 이영범(전봉준), 신충식(미우라), 김용건(이노우에), 이묵원(이토오 히로부미), 정성모(오카모토), 김호영(하나부사 요시타다), 김영인(구로다 키요다카). 그리고 대원군 심복 ‘천하장안’으로 유퉁(천의연), 나성균(하정일), 이계인(장순규), 맹상훈(안필주) 등 출연.
–〈대원군〉– 장덕조 작사, 박춘석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6년 지구레코드사, TBC연속극)
1절. 운현궁 솟을 추녀 은은한 풍경소리 / 사나이 가슴에는 풍문의 먹구름 / 아아아
높은 자리는 외로운 자리 / 누구를 믿었던가 대원군 / 으으으 으음 흥선 대원군
2절. 청국땅 찬 바람에 눈물의 귀양살이 / 건천궁 연못가를 물들인 핏자국 / 아아아
세도 인심은 허무도 한데 / 사랑만 남았구나 대원군 / 으으으 으음 흥선 대원군
1966년 TBC 드라마 ‘대원군’ 주제가입니다. 영화는 1968년 국제극장에서 개봉. 원작 유주현,각본 이상현, 신상옥 감독, 신영균, 김지미, 최남현, 김동원, 허장강, 윤인자, 강계식 등 출연. 영화 줄거리「조선 말기 철종 시대.
안동 김씨 김문근(허장강)의 세도 정치가 판을 쳐 국정은 당파싸움으로 얼룩지고 민심은 흉흉해진다. 흥선군(신영균)은 안동 김씨에게 배척당하지 않기 위해 방종과 폭주, 바보짓으로 위장해 방탕한 생활을 하면서 때가 오기를 기다리고, 흥선군의 마음과 야심을 알아주는 이는 오로지 기생 추선(김지미)이다. 흥선군은 바보짓을 하며 사는 자신을 괴로워하며 추선에게 의지한다. 이러한 흥선군에게 유일한 희망은 총명한 둘째 아들 명복이다. 그는 대비 조씨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때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1863년 철종이 승하하자 아들 명복이 왕위에 즉위한다. 왕위에 영봉한다는 전지를 들고온 자는 흥선군 앞에 무릎 꿇고 엎드려 말한다. “이제 이 나라를 실질적으로 다스릴 분은 국태공이신 대원위대감이십니다.” 흥선군은 마침내 호탕한 웃음을 지으며 대궐로 향하고, 고종이 등극하자 아직 나이가 어린 탓에 흥선대원군이 섭정을 하면서 명성황후를 왕비로 간택하나 대원군과 팽팽하게 대립을 한다.」
1933년 4월 26일부터 1934년 2월 15일까지 조선일보에 연재된 김동인(1900년〜1951년)의 ‘운현궁의 봄’은 흥선대원군에 대한 야사를 바탕으로 쓴 전기적 역사소설로 1948년『한성도서』에서 단행본으로 간행됐습니다. 김동인은 임오군란 직후를 다룬 ‘교상의 국태공’과 청에 납치되는 것을 다룬 ‘젊은 그들’도 썼습니다. 소설가 유주현(1921년〜1982년)이 1965년 7월 1일부터 1967년 8월 13일까지 조선일보에 연재한 대하 역사소설 ‘대원군’은 영화의 원작으로 사용됐고, 1967년 총 5권인 단행본도 출판됐으며, 그밖에 소설은 윤민혁의 장편 ‘한제국건국사’, 임영대 장편 ‘봉황의 비상’, 이운규 ‘상왕 흥선’, 웹소설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와 ‘임금님의 첫사랑’, ‘고종, 군밤의 왕’ 등이 있습니다. 대원군 역할을 한 배우·탤런트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영화는, 1964년 ‘청일전쟁과 여걸 민비’ 배우 김승호가 대원군역을 맡았는데, 그가 유일하게 악역으로 출연한 영화였다고 합니다. 1968년 신상옥 감독 ‘대원군’은 신영균의 열연이 돋보인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2009년 ‘불꽃처럼 나비처럼’ 천호진, 2015년 ‘도리화가’ 김남길, 2016년 ‘고산자, 대동여지도’ 유준상, 2018년 ‘명당’은 지성이 흥선대원군 역할을 맡았습니다.
드라마는, 1966년 TBC-TV ‘대원군’ 배우 김성옥(주제가는 이미자 선생님), 1972년 MBC-TV 일일연속극 ‘대원군’ 탤런트 전운, 1975년 TBC-TV ‘이조여인 500년사–임금님의 첫사랑’과 1976년 ‘풍운백년–횃불’ 탤런트 백일섭, 1978년 TBC-TV 일일연속극 ‘비바람 찬이슬’ 탤런트 장용, 1980년 MBC-TV 8.15특집극 ‘의친왕’ 탤런트 김무생, 1982년 KBS-TV대하드라마 ‘풍운’ 배우 이순재, MBC-TV 한미 수교 100주년 기념 단막극 ‘한미백년’은 탤런트 최불암, 1989년 KBS2-TV ‘바람과 구름과 비’ 탤런트 김흥기, 1990년 MBC-TV ‘조선왕조 500년–대원군’ 탤런트 임동진, 1994년 KBS1-TV 동학농민 100주년기념 ‘다큐멘터리극장’ 성우 최흘, 1995년 KBS2-TV 3.1절특집극 ‘땅울림’ 배우 윤덕용, 1995년 KBS-TV대하드라마 ‘찬란한 여명’ 탤런트 변희봉은 외모가 비슷해 그후 대원군 별칭인 “국태공”이라 불린 일화도 있습니다. 2001년 KBS-TV 기획드라마 ‘명성왕후’ 탤런트 유동근, 2012년 MBC-TV 드라마 ‘닥터 진’ 배우 이범수, 2014년 KBS-TV 수목드라마 ‘조선 총잡이’ 탤런트 윤승원, 2018년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배우 최종원, 2019년 SBS-TV 드라마 ‘녹두꽃’ 탤런트 전국환, 2020년 TV조선 드라마 ‘바람과 구름과 비’ 탤런트 전광렬이 흥선대원군 역할을 맡아서 열연을 했습니다.
다음에는 1972년 TBC-TV 드라마 ‘이조여인 500년사’ 내용과 주제가의 글을 올리겠습니다.
*상기 컬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