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진의 건강편지 32
당신의 입안은 건강하신가요?
입 냄새가 심한 사람을 마주할 때마다 기분이 영 아닙니다. 사람의 외모와 인상처럼 입 냄새도 사람에게 호불호가 명확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입안을 포함한 입 냄새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입안은 치아와 혀 그리고 입술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음식의 첫 관문으로 치아는 신장의 성쇠와 혀는 심장 그리고 입술을 비장의 상쇠와 관련이 있습니다. 치아는 뼈가 튼튼하면 단단합니다. 요즘도 가축을 고를 때도 이빨을 보고 고르는걸 보면 치아와 뼈의 상관관계는 유사하다고 하겠습니다. 신장이 튼튼하면 뼈가 튼실합니다. 따라 선천적으로 신장이 건강하면 치아가 단단하다고 보면 됩니다. 이처럼 혀와 입술의 관계도 심장과 비장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습니다. 심장과 비장이 화평하면 입맛을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입안으로 여러 가지 맛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간이 열 받으면 신맛이 나고 심장이 열 받으면 입이 쓰고 비장이 열 받으면 단맛이 나고 폐장이 열 받으면 비린내가 나기도 하며 신장이 열 받으면 짠맛을 느끼기도 합니다. 젊은 사람에겐 생소한 일이라 하겠으나 나이가 먹으면 한 번씩 경험한 일이라 장부와의 관련성을 이야기 해봅니다.
입안은 음식물을 처음 만나는 장소입니다. 음식물을 침과 치아로 잘게 잘라서 식도나 위로 내려 보내줍니다. 소화의 첫 단계이기 때문에 여기서 잘게 잘라 보내주면 소화도 용이하게 됩니다. 침이 많으면 밥이 빨리 넘어나 침이 적으면 밥을 입에 물곤 합니다. 오죽하면 퇴계선생의 건강법에서도 침을 모으는 양생법을 매일 하라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침이 마릅니다. 침 안에는 물만 있는 게 아닙니다. 온갖 소화제와 면역물질이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제일 먼저 침이 입안에서 고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침을 모우고 치아를 서로 부디 치게 해서 입주위의 근육을 풀어주고 침을 모아주는 것이 소화의 첫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매일매일 기상 시 혀를 입천장에 대고 몸을 이완시키면 침이 고이게 됩니다. 그런 다음에 침이 고이면 침을 입안으로 한번 헹군 다음 침을 삼키면 됩니다. 그 다음에 치아를 서로 부디 치면 됩니다. 쉬운 방법이니 습관화하면 좋겠습니다. 소화의 첫 관문은 바로 침과 치아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에 속도가 문제입니다. 천천히 잘 씹어서 아래로 넘기면 소화 장애의 50%는 줄일 수 있게 됩니다.
다음은 입 냄새입니다. 양치를 자주 해도 입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씻고 또 씻어도 없어지지 않는 고약한 입 냄새가 있기도 합니다. 대개 양치를 잘하면 없어지는 경우가 태반인데 그렇지 않고 완고한 입 냄새가 있기도 합니다. 먼저 위장에 열이 심한 경우입니다. 위열이 심해지면 위로 올라와 입 냄새를 나게 합니다. 밥 잘먹는 경우 특히 고기를 좋아하는 경우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밥 잘 먹고 위에 열이 있는 경우에 입냄새가 납니다. 두 번째로는 폐병이 있을 때도 입 냄새가 납니다. 평소 기침이나 가래가 있고 폐질환이 의심되는 증상을 가지고 있을 때에도 입 냄새가 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신장의 虛火가 위로 뜰 때도 입 냄새가 납니다. 각각의 원인 달라 입 냄새를 치료하는 방법도 상이합니다. 이 부분은 전문 한의사에게 맡겨 치료한다면 좋은 효과를 발휘합니다. 급성으로 발생한 경우에는 양치를 잘하면 없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양치를 잘해도 없어지지 않는 입 냄새는 다른 원인에 따라 치료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부가적으로 입술의 색은 붉은 것이 좋습니다. 헬쑥하거나 푸르면 다른 증상을 의심할 수도 있습니다. 안면주위의 근육이 부드러워질수록 입가의 미소도 다양할수록 좋습니다.
침에서부터 치아 그리고 입 냄새를 예방하여 구강 건강을 이루어 봅시다. 올해에는 입안에서부터 건강을 시작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우리의 몸은 음식을 통해 들어온 기와 호흡하여 얻어진 기가 합하여 후천적인 기운을 만듭니다. 음식의 처음 시작 단계인 입안이 건강해야 좋은 기운을 얻을 수 있다 하겠습니다. 지금부터 치아를 부딪쳐 봅시다. 침을 모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