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1 3D 프린팅 칼럼
“혹시 여기 3D 프린팅 교육은 하지 않나요? 우리 애가 관심이 있어서 3D 프린팅 교육을 좀 받고 싶어해서요.”
3D 프린팅 ‘교육’이라는 단어가 내심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정정해서 답변을 해 드렸다.
“3D 프린팅 세미나를 조만간에 할 생각이 있습니다.”
“그럼 학원을 별도로 다니는 것이 좋을까요?”
“제 생각에는 3D 프린팅에 대한 책을 두어권 사주시고, 학원비에 조금만 더 보태셔서 저가의 3D 프린터를 한대 구매하시는 것이 더욱 좋은 학습이 될 것 같습니다. 3D 프린터가 생각보다 만능이 아니고,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최적의 방법인 것 같아요.”
3D 프린팅 ‘교육’이라는 단어 보다는 ‘세미나’라는 단어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사실은 ‘체험학습’이라는 단어도 좋을 것 같다.
검색 엔진을 통해서 3D 프린팅 혹은 3D 프린터라고 타이핑을 하면 전문가 양성기관에서부터 3D 프린팅에 대한 모든 교육을 해주는 학원들이 등장한다. 학원들의 이름을 살펴보면 눈에 익숙한 학원들이 많다. 이들은 시대의 변화와 흐름에 대단히 적응력이 강하다. Dos가 필요할 때는 Dos 교육을, 생산적 컴퓨터 프로그램이 필요할 때에는 CAD, CAM에 대한 교육을 애니메이션 시장과 3차원 시네마가 발달한 요즘에는 MAX, MAYA등 CG에 대한 교육도 한다. 그리고 이제는 3D 프린팅 교육까지도 전문기관을 자처한다. 마치 카멜레온과도 같은 생존적응 능력을 보여준다.
앞서 칼럼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3D 프린팅은 오픈 소스를 바탕으로 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산 활동이다. 따라서 학원에서 알려주는 어지간한 정보는 인터넷 카페, 블로그, 유튜브등을 통해서 충분히 학습을 할 수 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책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정보 습득이 가능하다. 심지어는 그 책의 내용 조차도 80%정도는 중복된다. 백문불여일견 처럼 3D 프린팅에 적합한 단어는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IDEA를 Modeling하고 실제로 출력을 해 보는 것이 3D 프린팅에 대한 최적의 접근 방법이다. 그러면 ‘3D 모델링을 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지 않는가’라는 의문이 생길 것이다. 물론 교육을 받아서 훌륭한 모델링을 할 수도 있다. 실제로도 3D 디자이너들은 다양하고도 복잡한 프로그램들을 사용한다. 이것은 3D 프린팅 교육이라기 보다는 3D 디자인 교육에 가깝다. 종류가 다른 것이다.
3D 프린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스마트폰 앱에서도 3D 프린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3D 모델링 앱이 발전하고 있다. 이들은 굉장히 직관적이고 쉬운 방법으로 모델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물론 전문가용 3D 프로그램처럼 정교하고 복잡한 형상의 모델링은 힘들겠지만, 그럭저럭 쓸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기하학적 형태의 조합을 통한 모델링을 할 수 있는 ‘3D Creationist’ / 조소적 방법으로 형태를 디자인 할 수 있는 ‘TrueSculpt’ / 관절이 움직이는 피규어를 모델링 할 수 있는 ‘Tinkerplay’등 무료앱을 통해서 간단하게 모델링을 할 수 있다.
보급형 3D 프린팅 현장의 온도를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델링 보다는 출력시 발생하는 문제점에 주목한다. 재료들이 온도에 민감한 재료도 있고, BAD 안착에 따른 실패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실패들을 거듭하게 되면 어떻게 하는 것이 안정적인 모델링인지, 온도를 보존하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것인지를 체험하게 된다. 물론 이러한 것들은 책이나, 교육을 통해서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똑 같은 결과라 할지라도 원인이 다른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고스란이 오픈 커뮤니티를 통해서 공유되고, 다수의 인원들이 자신의 일처럼 고민하고 해답을 기꺼이 내어준다. 이것이 현재 3D 프린팅 문화이고, 경험으로 얻어지는 학습인 것이다.
카페의 이미지와 3D 프린터의 기능성을 고려한 BOX 디자인 (자료제공 : 카페팩토리)